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임성원 기자]3년 임기를 마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실물경제가 위축된 현재 상황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금감원장은 이날 오후 금감원 본원에서 개최된 이임식에서 금융 안정을 위한 통찰력을 지닐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은 더욱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현실적인 희망이다"며 국가위험관리자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지난 3년 동안 처했던 금융 환경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매 순간순간 도전의 연속이었다"면서 "거친 금융 환경의 변화 속에서 금융 기관의 과도한 위험추구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졌고,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는 실물경제의 위축을 초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 아시다시피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며 "크게 보고 멀리 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금융시스템 안정과 소비자보호 등을 위한 대안 마련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윤 원장은 임기 시작부터 최근까지의 공과를 돌아보며 자신의 입장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018년 5월 윤 원장은 임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점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금감원은 금감원 감리가 부실하다며 금융위가 재감리를 요청한 뒤 삼성그룹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결국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법 행위 결론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외에도 2019년 7월 금감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을 출범시켰고,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각 금융사 제재심의위원회와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각각 최고경영자(CEO) 중징계 이상의 처분을 내렸고, 관련 투자 피해자들에게 '100% 전액 보상' 등의 결정을 끌어냈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지난 3년간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으나, 우리가 열정으로 임해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많이 부족하지만 훌륭한 임직원 여러분이 도와주고 채워준 덕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어느 정도 추진할 수 있었다"면서도 "개개인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배려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윤 원장 임기가 종료된 뒤에도 후임 원장을 찾지 못해 당분간 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후임 원장 하마평이 무성했으나, '4.16 개각' 후 추가 개각을 통해 경제라인 정비를 할 수 있다는 분석 속에 후임 인선 작업이 더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대사를 포함해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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