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챔피언결정전 전주 KCC 이지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의 3차전 경기, KGC 문성곤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7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챔피언결정전 전주 KCC 이지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의 3차전 경기, KGC 문성곤이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9일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가 전주 KCC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4전 전승을 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은 프로선수 5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맛 본 안양 KGC의 스몰포드 문성곤 선수의 생일이기도 해 의미가 깊다. 

오는 29일 영화같은 스토리로 만나게 된 피앙세인 전 국가대표 피겨선수 곽민정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문 선수가 인생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생은…”,  원래 야구 이호준이 원조

한때 야구팬들 사이에서 한때 유명한 말이 있었다.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 그리고 인생은 이호준처럼’

이호준 NC 다이노스 타격 코치는 이승엽처럼 투수에서 타자로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1994년 해태 입단해, 8경기 12와 3분의 1이닝 던지며 승패 없이 7개의 피홈런과 14실점 기록을 남긴 성공하지 못한 투수였다.

그러나 1996시즌부터 타자로 뛰면서 통산 타율 0.282 337홈런 1880안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성실한 훈련, 헌신적인 경기와 뛰어난 리더십 그리고 모범적인 가정, 1994년부터 은퇴하던 2017년까지 23년간의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배경으로 ‘인생은 이호준처럼’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제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가 “인생은 문성곤처럼‘이라는 말을 듣게 됐다.

문성곤, 생일에 프로선수 첫 우승

문성곤은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안양 KGC에 드래프트 됐다.

그는 2015~6시즌 22게임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2016~7시즌에는 53게임을 뛰었지만 양희종의 체력 안배로 코트에 들어설 기회를 잡는 등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그 후 상주 상무에 입단한 후 2018년 1월에 제대, 18게임을 뛰었지만 2019~20시즌에는 KBL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로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0~21시즌에는 수비 5걸에도 뽑히면서 최우수 수비상을 받을 정도로 국내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을 받았다. 당시 팀은 정규리그에서 3위에 그쳤지만, NBA 출신 설린저 선수의 활약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에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문성곤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전주 KCC의 에이스 이정현 선수를 2점으로 묶으면서 자신은 9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팀이 98대79로 대승을 올려 기선을 제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진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도 1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설린저(11개)보다 2개나 많은 팀 최다 리바운드로 팀의 신승(77대74승)을 이끌었다. 문성곤은 3차전(3개 리바운드)과 4차전(4개 리바운드)에서도 설린저 양현종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 우승에 기여를 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설린저가 86표 가운데 55표로 받아 MVP를 차지했다)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은 2016~17시즌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안양 KGC는 팀 창단 이후 3번째 정상에 올랐다.

또한 김승기 감독은 ‘포스트 시즌 10전 전승’ 우승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안양 KGC는 부산 KT와의 6강전(3전 전승), 울산 현대 모비스와 4강전(3전 전승), 전주 KCC와 챔피언결정전(4전 전승)을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0전 전승을 올렸다.

특히 안양 KGC가 우승을 확정지은 오늘(9일)은 문성곤의 양력 생일인 만큼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게 됐다.

피겨 국가대표 출신 곽민정과의 영화같은 만남

문성곤 선수는 오는 29일 피겨 국가대표 출신 곽민정과 결혼한다. 곽민정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김연아와 함께 출전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은 코치 겸 해설위원이다.

두 사람은 자동차 접촉사고로 인연을 맺게 된 영화 같은 스토리를 갖고 있다. 곽민정이 문성곤의 차에 접촉사고를 냈고, 그 후 문성곤이 곽민정에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해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곽민정 씨가 코치로 있는 안양실내빙상장이 KGC인삼공사의 홈구장인 안양실내체육관과 붙어 있어 자주 만날 수 있던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곽민정 씨는 안양 KGC가 우승을 확정 짓던 챔피언 결정전 4차전 때 안양 실내체육관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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