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뉴시안= 조현선 기자]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급증한 인건비와 대표 캐시카우인 '리니지 형제(리니지M+리니지2M)'의 부진에 따른 결과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125억원, 영업이익은 567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리니지2M 출시 효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던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9%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늘어난 영업 비용이 반영된 탓이라고 엔씨소프트는 설명했다. 인건비는 인재 투입, 정기 인센티브 및 일회성 특별 성과 보상 지급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6% 증가한 2325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는 글로벌 지역 출시와 국내 신작 광고 비용 증가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23% 늘어난 550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4169억원, 북미/유럽 241억원, 일본 138억원, 대만 122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455억원을 냈다. 

제품별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이 324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리니지M 매출은 1726억원, 리니지2M은 1522억원을 각각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3784억원) 대비 16.5% 줄었다. 특히 아이템 롤백(되돌리기), '문양 시스템' 관련 등으로 불매 운동이 벌어졌던 리니지M은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8.4% 감소했다. 

반면 PC온라인 게임의 매출은 1290억원으로 2018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전 분기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게임별로는 리니지 489억원, 리니지2 262억원, 아이온 234억원, 블레이드 & 소울 141억 원, 길드워2 163억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 론칭 효과가 반영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전 분기 대비 24% 늘었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불매운동에 대한 보상도 일단락되는 등 실제 게임 트래픽과 매출액에 지속적인 영향이 있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또 확률형 아이템 조작 논란에 따른 관련 법제화 이후 복합 확률형 아이템 공개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단일 아이템에 대한 확률을 공개하고 있으며, 0.0001% 수준의 낮은 확률에도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어서다.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은 20억원대 초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미뤄왔던 신작 출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이 오는 20일 출격을 앞두고 있다. 트릭스터M은 당초 3월 26일께 출시가 예정됐지만, 잠정 연기된 바 있다.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레이드&소울2(블소2)'도 6월 출시를 목표로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리니지2M은 지난달 말 '크로니클 5'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리니지M도 올해 서비스 4주년을 맞이해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 주가는 어닝쇼크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 대비 5.78%(4만8000원) 오른 87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일부 악재 해소와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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