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4일 '불가리스 파동'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뉴시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4일 '불가리스 파동'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남양유업은 10일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진행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위원장은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이 맡기로 했으며 세부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비대위는 경영 쇄신책 논의와 함께 대주주인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업계는 홍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분 처리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식 밝혔다. 

홍 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오너일가의 지분이 정리되지 않을 경우 남양유업은 여전히 오너일가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홍 전 회장 일가의 남양유업 지분은 총 53.08%에 달한다. 홍 전 회장이 51.68%로 가장 높으며, 홍 전 회장 배우자 이운경 씨(0.89%), 동생 홍명식 씨(0.45%), 손자이자 홍진석 상무의 아들 홍승의 군(0.06%)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한 이광범 대표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자 선정 시까지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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