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애플 매장 (사진=뉴시스)
뮌헨의 애플 매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완전한 '脫퀄컴'을 위한 청사진을 그린다. 자체 5G(5세대 이동통신) 모뎀칩 개발로 완전한 '애플 실리콘'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오는 2023년 출시될 아이폰에 자체 5G 모뎀 칩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궈밍치 연구원은 애플이 2023년 출시될 아이폰을 시작으로 자체 5G 모뎀칩 생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플이 더이상 퀄컴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애플은 자사 IT 기기에 탑재되는 핵심 반도체를 전량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특히 애플 최초의 5G 지원 모델인 아이폰12에 탑재되는 모뎀칩은 전량 퀄컴이 공급해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애플은 자체 설계한 반도체 칩 M1을 탑재한 아이맥(PC)을 최초 출시하는 등 주요 반도체의 직접 설계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脫(탈)인텔' 선언 이후 애플의 전 기종에 탑재될 반도체를 자사 설계 제품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애플이 바이오닉 A14 시스템온칩(SoC)과 연동되는 아이폰용 셀룰러 모뎀 칩을 자체 생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뎀칩이란 무선 환경에서 셀룰러 데이터를 통해 전화를 걸고, 인터넷에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 칩이다. 최근 상용화된 5G 모뎀칩의 경우 높은 부품가로 인해 자체 개발 칩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애플은 지난해 인텔의 모뎀칩 사업부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2200여 명의 개발 인력 및 1만7000개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모두 넘겨받았다. 아울러 모뎀칩 개발 작업을 위해 수년간 퀄컴 출신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퀄컴의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쿠퍼 티노에 사무소를 신설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독일 뮌헨에 3년간 10억 달러(약 1조1145억원)를 투자해 유럽 최대 모바일 무선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 구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자체 모뎀칩을 개발할 경우 퀄컴이 대형 고객사를 잃는 건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최근 플래그십급 안드로이드 5G 스마트폰이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만큼 퀄컴이 중저가형 라인업 확대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자체 모뎀칩이 탑재되는 아이폰의 경우 이전 세대 제품보다 더 빠른 속도와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스마트폰 AP 업계 1위인 퀄컴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제품을 출시할 경우 시장 판도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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