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장 마감 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10일 오후 장 마감 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임성원 기자]공매도가 재개된 지 일주일 만에 거래 대금이 3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높고 셀트리온·씨젠 등 바이오 종목에 집중되는 등의 특징이 공매도 재개 후 5거래일(10일 기준) 연속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는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3일 이후 7일까지 일주일(4거래일)간 공매도 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후 일주일 동안 공매도 대금은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8413억원(3.4%)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 직전일(20.3.13)의 1조1836억원(5.5%)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가 재개된 종목 중 코스피200 지수는 일주일간 422.356에서 428.56으로 약 1.5%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150 지수는 1405.47에서 1387.49로 1.3% 정도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개인보다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량이 눈에 띄었다. 기관과 개인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이 각각 875억원, 152억원이었으나, 외국인은 7386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비중 역시 공매도 금지 전 1주일(20.3.9~13) 평균인 60%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87.7%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이 이처럼 90%에 육박하면서 시장에서 영향력이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기관의 공매도가 감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증가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제도 개선에 따라 미니 코스피200 시장조성자 공매도 금지 등 현·선물시장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행위가 제한되면서 기존 기관 투자자가 상당 부분 감소한 영향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공매도 물량 출회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매도 재개에 따라 개인의 공매도 참여가 확연하게 늘어났 점도 특징이다 개인 일 평균 거래 대금이 지난해 1월부터 3월 13일까지 77억원(1.2%)이었던 것과 달리, 지난 일주일 동안 거래 대금은 152억원(1.8%)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측은 대주시스템 개선 및 대주 재원 확충(205억원→2조4000억원) 등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개인 공매도 대금 상위 종목은 바이오·게임·IT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셀트리온과 씨젠 등 바이오 업종 외에도 게임, 전자 부품 등으로 공매도 대상 업종이 다양했다.  

유가증권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보면 셀트리온이 2000억원(12.6%)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1348억원(28.1%), HMM 796억원(2.9%), 금호석유 757억원(5.1%) 카카오 642억원(5.4%)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씨젠이 727억원(2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카오게임즈 377억원(25.1%), 케이엠더블유 315억원(24.4%) 셀트리온헬스케어 266억원(3.8%), 파라다이스 220억원(20.4%) 등 순이었다.

셀트리온과 씨젠의 경우 각각 시장에서 일주일 동안 대체적으로 공매도 거래가 몰리면서 굳건히 자리를 지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셀트리온이 일주일 간 0.2% 오른 것과 달리 씨젠은 12% 넘게 급락했다. 유가증권 시장의 공매도 종목이 대체로 상승했지만, 코스닥 시장은 내림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매도 재개 후 5거래일인 10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탈환한 데 이어 사상 최고치까지 경신한 3249.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4거래일 연속 상승해 992.80을 기록했다.

이날 공매도 거래는 지난 거래와 유사한 양상을 나타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직전 거래일의 3978억원 대비 상승한 4510억원의 공매도 물량이 거래됐다. 외국인은 3920억원, 기관 497억원, 개인 91억원 등으로 여전히 외국인이 강세였다. 공매도 상위 종목은 신풍제약이 296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HMM 248억원, LG디스플레이 165억원 등이었다. 이날 셀트리온은 92억원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전 장의 1235억원보다 거래 물량이 줄어든 1215억원이었다. 외국인은 1011억원으로 공매도 거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기관 178억원, 개인 24억원 등이었다. 공매도 상위 종목은 씨젠이 8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78억원, 에스티팜 69억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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