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신간이 진열돼 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신간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행보에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가 언제부터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지를 놓고 여러 관측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의 행보를 이끄는 조언자가 있다면 그가 누구인 지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반평생 공직에 몸 담았던 윤 전 총장의 정치권 입문은 도움을 주는 세력 없이 혼자 힘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윤 전 총장은 정권을 향한 수사를 놓고 전 현직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겪었다. 사실 이 시기부터 윤 전 총장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모든 사안을 혼자 고민했던 것도 아니었다.

윤 전 총장 주변인 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혼자 결정하고 혼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 뒤에는 다양한 분야의 조언자와  조력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작정 홀로 거친 들판에 뛰어든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A씨는 10일 “윤 전 총장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이들이 있다”며 “어떤 조직 형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집약된 형태의 조력자들이 그를 받쳐 주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문재인 정권과 갈등이 시작되면서 윤 전 총장은 이 조력자들의 여러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행동을 결정해왔다”며 “현재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정치권에서 이 조력자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 고위 공직자의 정치권 행보는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 선거에 출마하는 과정을 거친 뒤 당권을 잡아야 비로소 대권을 내다볼 수 있게 된다. 이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 2년이 아니라 10년 20년이다. 그 정도로 쉽지 않은 장기전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윤 전 총장은 대권 후보로 가는 험난한 시간들을 ‘검찰총장 임기 동안’으로 압축해버렸다. 최단 시간에 ‘유력 대권주자’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아직 설문조사 때 대권 기대주 1위 2위를 다투는 ‘유력 대선주자’가 된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로 대단한 파워가 아닐 수 없다.

윤 전 총장의 대권 행보를 끌고 있는  조력 그룹에는 ○○언론사, △△기업, 정당 관계자, 법조계 파워 그룹(로펌), 종교계 등이 포함돼 있다. 문재인 정부와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이들 조력 그룹 관계자들과 밀접하게 소통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총장이 언제 행보를 본격화 할 것인 지를 놓고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주변 탐문 내용을 취합한 바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정치 본격화 콜사인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정리하면 ▲김오수發 개혁후폭풍 ▲이성윤 면죄부 논란여부 ▲야권 연대구성 향배 등 3가지 사안이 나온 이후다.

우선 김오수發 개혁후폭풍 안에는 검찰개혁에 대한 검찰의 반발과 더불어 정권 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향후 검찰수사가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한 정치적 파장의 강도가 윤 전 총장이 움직이는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소리다.

이성윤 면죄부 논란 여부와 관련해선 이성윤 서울 중앙지검장에 대한 조치가 향후 검찰개혁 과정에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의해 ‘사실상 면죄부’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이 역시 현 정권의 비판여론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과 이성윤 논란이 맞물리는 시나리오를 주시하고 있다는 소리가 법조계 안팎에서 들린다.

끝으로 야권연대 구성 여부에도 윤 전 총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연대구성이 어떤 형태로 가느냐에 따라 대선 주도권의 주인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의 행보와 관련해 국민의힘 주도 야권연대가 결성되면 그 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온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8일 서울 시내에서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을 만나 “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자영업자이고, 자영업자는 국가의 기본인 두꺼운 중산층을 만드는 핵심”이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자영업 종사자가 1000만명이나 되는데 이들이 취약해지면 중산층 형성이 어렵고 한국 사회의 안정과 성숙이 어려워진다”며 권 원장에게 자영업이 회복할 방법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철학계와 노동계 석학들을 두루 만나며 공감대를 넓히는 등 사실상 대권수업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01세 철학자’로 유명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난데 이어 지난달 11일에도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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