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임성원 기자]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첫날 '따상'(공모가 2배 상장 후 상한가 진입)에 실패하며 장중 20% 넘게 급락 중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시초가 21만원에 상장된 SKIET는 6% 가까이 오르며 22만2500원에 거래됐으나, 이내 내림세로 전환해 곤두박질치고 있다. 다만, 아직 주가는 공모가(10만5000원)를 50%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2시 기준 시초가(21만원) 대비 5만3000원(25.24%) 떨어진 15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SKIET의 공모가는 10만5000원이며, 시초가는 이날 개장 전, 오전 8시 30분~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된 가격으로 결정됐다. 시초가는 21만원으로, 공모가의 두 배(200%)에 해당한다. 

SKIET가 따상하기 위해선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30%, 6만3000원)까지 올라 27만3000원에 거래돼야 한다. 그러나 상장 후 장 초반 5.95%까지 상승한 뒤, 이를 고점으로 하락 전환하면서 15만~16만원 대에서 맴돌고 있다. 

시가총액도 상장 후 최고 15조8637억원까지 올랐으나, 현재가 기준 11조1937억원으로 시총 35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개장 후 30분도 안 돼 시총이 4조5000억원 넘게 빠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 기업공개(IPO) 대형주인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가 따상에 성공하며 SKIET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던 상황에서, 상장 후 바로 상한가에 진입하지 못하자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매물이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사는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200%)인 13만원에 상장 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해 첫날 따상에 성공한 바 있다.

또 이날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의 하락세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 초반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전 거래일 대비 1.5% 내외로 내림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SK바사에 이어 따상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유통 가능 주식이 적었기 때문에 따상 기대감이 컸었다. 

SKIET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15% 수준으로, 의무보유 확약 기간(락업)이 없는 주식 수는 일반 투자자 배정의 641만7000주와 기관 투자자 배정의 미확약 주식 430만4198주를 합한 1072만1198주이다. 전체 발행 주식 수(7129만7529주)의 15.04%가 유통된 것이다.

한편 SKIET는 일반 청약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인 81조원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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