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가 재사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통해 친환경 배송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마켓컬리)
마켓컬리가 재사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통해 친환경 배송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마켓컬리)

[뉴시안= 박은정 기자]마켓컬리가 재사용 포장재 컬리 퍼플 박스를 도입했다. 이는 SSG닷컴의 알비백, 쿠팡의 프레시백과 같이 신선식품을 배송할 때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다.  그동안 과대포장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아 온 마켓컬리는 컬리 퍼플 박스를 통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컬리 퍼플 박스는 47ℓ 용량을 담을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됐으며, 상온 28℃ 기준 약 11시간 이상의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컬리 퍼플 박스는 주문 배송지가 샛별 배송 지역(서울·수도권)이면서 회원 등급(화이트~더피플)이라는 조건에 부합하는 고객에 한해 사용 가능하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 기간으로 추후 서비스 확대를 할 계획이다. 

고객들은 굳이 컬리 퍼플 박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보냉 박스가 있다면, 상품을 주문할 때 개인 보냉 박스 사용을 선택하면 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고객들은 컬리 퍼플 박스나 종이 박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냉 박스를 통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며 "고객이 샛별배송 주문 후에 문 앞에 컬리 퍼플 박스를 놓으면 배송매니저가 상품을 담아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을 위주로 새벽배송을 진행하는 탓에,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등을 사용해 과대포장이라는 비난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월 발표한 새벽배송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 24.1%는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과대포장을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컬리 퍼플 박스는 상품을 최고의 품질로 유지할 수 있도록 오랜 연구 기간을 거쳐 완성됐다"며 "향후 시범 기간을 통해 지속해서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컬리 퍼플 박스는 마켓컬리가 추진하는 '올 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ng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9년 모든 배송 포장배를 재활용이 가능하고 환경 부담이 적은 종이로 변경하기 위해 올페이퍼 챌린지를 선포했다. 이후 2019년 1월에는 외부 종이·내부 비닐 냉장박스를 재생지 냉장박스로 제작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모든 배송 포장재를 종이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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