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나경원 전 의원에 근소하게 뒤지는 2위를 기록했다. 김웅 김은혜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당 대표 도전이 정가의 화제로 오른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의 선전이 주목된다.

우선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8~11일, 전국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에 2.8%포인트 뒤진 13.1%로 2위를 기록했다. 3위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5.6% 포인트 앞섰다. 이어서 김웅 의원 (6.1%,) 홍문표 의원(5.5%), 조경태 의원(2.5%) 순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살펴보면 나 전 의원이 27.3%로 이 전 최고위원(15.2%)을 크게 앞섰다. 주 전 원내대표가 14.9%를 기록하며 근소한 3위를 기록했다. 표 차이는 있지만 당심, 민심 모두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2위를 기록했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피엔아르(PNR)리서치가 8~9일 조사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도 비슷했다. 나 전 의원이 1위(18.5%)였고, 이 전 최고위원이 13.9%로 뒤를 이었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초선 의원이나 원외 인사가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웅 의원은 1970년생이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1985년생이다. 김 의원은 정계에 입문한 지 1년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2011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뛰어들었으니 정치 경력이 벌써 10년째다. 총선에도 출마했고 당 지도부로도 활동했으며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전에서도 활약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다. 이들의 약진은 국민의힘의 새로운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의 평가가 상징적이다. 유 전 의원은 13일 “국민의힘에서 원외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나 초선인 김웅 의원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건 대단한 변화이다. 초선이나 원외가 저렇게 도전장 던지는 건 생각도 못 하고 지지율이 저렇게 나오는 건 그 당 체질이 아니었다. 기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는 이준석보다는 나경원이 당의 얼굴이 되는 것을 대선에서 참 반기고 환영할 것이다. 그쪽(이준석이나 김웅)이 되면 (민주당이) 상당히 위협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과연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될 수 있을까. 만약 ‘이준석 당 대표’가 현실화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엄청난 변화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현실적인 당선 가능성을 관측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과거 국민의힘의 고루한 이미지와 비교하면 놀랍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6월 11일 열린다. 당원 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을 반영해 대표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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