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와플 과자에서 살아있는 애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SBS Biz 캡처)
롯데제과 와플 과자에서 살아있는 애벌레가 발견됐다. (사진=SBS Biz 캡처)

[뉴시안= 박은정 기자]식품업계가 올해도 벌레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식품업계가 벌레 유입을 막고자 친환경 방충 소재를 사용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벌레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피해를 보고 있다. 

최근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소비자 A씨는 롯데제과의 과자를 먹다가 살아있는 벌레를 발견했다. 벌레 주변에는 이미 죽은 벌레 너덧 마리도 있었다.

이에 A씨는 롯데제과에 이물질 신고를 했고, 회사 측은 당일에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7일 "제조 과정에서 고온 처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살아있는 벌레가 나올 수 없다"며 "특히 제품은 생산된 지 11개월이 지나, 유통 과정에서 벌레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사를 통해 확인된 벌레는 쌀벌레 일종인 화랑곡나방이었다. 화랑곡나방은 어둡고 따뜻한 환경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강력한 이빨을 갖고 있어 과자 포장지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다. 주로 면류와 과자, 초콜릿 등에서 발견된다.

때문에 식품업계는 인체에 해가 없으면서도 벌레를 막을 수 있는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농심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한 친환경 방충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2018년 식품 내 벌레 유입을 줄이고자 계피와 감초 등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한 방충 소재를 만들었다. 

당시 식약처는 방충 소재 개발을 발표하면서 "농심이 생산하는 면류 제품 770만 박스 포장에 친환경 방충 소재를 첨가한 박스 테이프와 접착제를 활용한 결과, 벌레 유입으로 인한 소비자 신고 건수가 2016년 100만개당 0.51건에서 2017년 0.19건으로 62%가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도 친환경 방충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 벌레 유입으로 인한 소비자 신고 건수는 2018년 식약처가 조사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도 과거 빼빼로에서 애벌레가 지속 발견되자 벌레가 싫어하는 향을 포장지에 뿌리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거보다 벌레 이물질 발견 빈도수가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조 과정에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유통 과정에서 이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아무리 방충 소재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벌레 유입을 완벽히 막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점검과 위생관리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어, 벌레 발견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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