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신간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신간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메시지를 내는 형식으로 정치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며 한 발 한 발 현실 정치로 들어오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멀지 않은 시기에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6.11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힐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5.18은 41년 전에 끝난 것이 아니고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다.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담겨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국민 전체의 자유민주주의 자산이다. 이는 독재와 전체주의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의미하는 것이다. 5·18 정신은 현재 살아있는 시대정신이자 헌법정신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검찰에 있을 때도 기회가 될 때마다 헌법정신과 자유민주주의에 관해 얘기해왔다. 대한민국을 사는 책임 있는 지성인이자 전직 검찰총장으로서 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지난해 8월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 실현된다”고 강조한 적이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현실이 역동적이다.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다투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언제 정치 활동 선언을 할 것인지, 한다면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 관심이 커지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내놓은 5.18 메시지는 ‘메시지 정치’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호남 정서’와 관련한 핵심키워드를 짚었다는 점에서 향후 그가 내놓을 키워드는 기존 보수 세력이 내놓았던 키워드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호남, 노동, 환경, 차별, 양극화 등을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 세력의 키워드까지 가져오면서 자신의 확장성과 중도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기존 국민의힘 이미지와는 결이 좀 다르다. 그렇기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어떠한 관계를 형성할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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