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세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평 기자]비트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는 등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17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9.81% 급락한 5296만1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 사상 최고가(8148만원)와 비교하면 38% 내린 가격이다. 비트코인이 '머스크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해 암호화폐 시장 하락세를 이끌었고, 16일에는 테슬라 소유 비트코인 매각을 시사해 이를 가속화 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후 한 트위터리안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다는 사실을 다음 분기에 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트윗에 "정말이다(Indeed)"라고 답을 달았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도미넌스(시가총액 점유율)는 전날 39.94%로 떨어진 후 4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40% 아래로 내려온 것은 3년 만이다. 비트코인 시가총액 점유율은 올 초 70%에서 지난달 말 절반 밑으로 내려간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트랙의 공동 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40%로 내려가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가격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30일 동안 100억달러 규모의 21만5000비트코인을 기관이 사들였다는 분석 자료를 인용,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강세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