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평 기자］메리츠화재 등 메리츠금융그룹 3개 사 주가가 급락했다. 기존 고배당 성향과 달리 당기순이익 10% 수준의 배당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후폭풍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5.56% 하락한 1만6550원에 마감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16.78%, 13.83% 내렸다.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중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지난 14일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간 메리츠금융그룹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의 10%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 평균 메리츠금융그룹의 배당성향을 보면 메리츠금융지주 66.2%, 메리츠화재 35.0%, 메리츠증권 38.4% 이었다.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방안으로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정책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줄줄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 중이다. 메리츠화재에 대해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각각 투자의견을 매도, 중립으로 내렸고 신한금융투자는 단기매수(Trading Buy)로 하향했다. KB증권은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도 매도 의견을 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에 대한 보고서에서 "배당성향 하락은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 소각의 규모와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어 주주 환원율 하락 우려와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자사주 매입 정책 발표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메리츠 3개사의 핵심 투자포인트가 배당이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주가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