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국민의힘 당권을 놓고 벌이는 전당대회가 신·구 대결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기존의 계파경쟁, 지역경쟁이던 당권쟁탈전이 신구세대 대결구도로 펼쳐지면서 “국민의힘도 ‘세대교체’라는 시대적 요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적지 않게 나온다. 

이번 당권이 젊은피를 가진 이들 손에 넘어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4선 출신의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 가능성이 높아 당권 구도가 어떻게 그려질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밝히며 출사표를 던진 주자들은 10명에 이른다. 일단 현재 판세는 중진과 신예들 사이의 각축전이다. 

한 당직자는 17일 “최연장자와 최연소 사이의 연령 차이가 거의 40년이다. 이번 당권경쟁의 관전포인트는 신구세대교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구세대로 꼽히는 이는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의원, 신상진 전 의원 등이고 신세대로 꼽히는 이들은 초선의 김웅 김은혜 의원·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신세대로 당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국민의힘에 대한 외부적인 평가는 늙은 보수, 기득권에 취한 보수, 개혁하지 않는 정당 등등 이른바 ‘고인물’ 이미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해 2030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초선을 중심으로 한 젊은피들이 ‘감히’ 당권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요구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1위로 꼽힌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면서 이번에 국민의힘이 대대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경륜을 바탕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너무 젊은 초선을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국민의힘이 개혁을 필요로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혁이 ‘개판’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대선을 앞두고 너무 젊은 혈기에 급진적으로 개혁이 추진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금은 어차피 희망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개혁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개혁을 통한 체질개선을 하지 못하면 대선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결국 보수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대표라는 막중한 자리에 30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오르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주목을 끈다. 

야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전반적인 성향을 고려해 볼 때 모험보다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준석이 선호도 1위를 차지하는 결과가 나온 만큼 세대교체 열망은 크지만 세대교체보다 중요한 것은 당의 안정”이라며 “세대교체가 된다면 지도부와 중진들 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9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5월 2주 차 주간집계 여론조사 결과(YTN 의뢰,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각각 35.4%와 29.9%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35.3%)보다 0.1%포인트 올랐고, 지난주(30.2%) 30%대 회복에 성공했던 민주당 지지율은 소폭 하락해 29.9%를 기록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5.5%포인트로, 9주 연속 오차범위 밖이었다.

연령대별로 국민의힘은 30대(3.5%포인트)·40대(2.8%포인트)·60대(2.6%포인트)에서 상승했다. 50대(3.5%포인트)·70대 이상(2.9%포인트)에선 하락했다. 민주당도 30대(1.0%포인트)·40대(1.8%포인트)·70대 이상(1.3%포인트)에서 상승했지만, 국민의힘 상승폭보다 적었다. 60대(3.3%포인트)·20대(3.2%포인트)에선 하락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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