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중항쟁 전북기념식 및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중항쟁 전북기념식 및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뉴시안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들이 광주에 모였다.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각축전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호남 잡기’는 호남 유권자들의 마음만을 노린 게 아니다. 정확한 비율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민주당 핵심 당원들 상당수가 호남에 연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인구 중 호남 출신은 14.8%(2015년 기준)에 이른다. 부모가 호남 출신인 경우까지 포함하면 20%를 넘을 것이다. ‘호남 잡기’는 이처럼 호남-수도권, 당원을 아우르는 여권의 핵심지지 세력을 누가 차지하느냐의 싸움이다.

지난 17일 전북에서 경기-전북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협약식 등에 참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18 민주묘지 참배, 광주 5개 구청과의 기본소득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3~16일 호남을 돌며 민심 행보를 한 이낙연 전 대표는 3박 4일 동안 아침마다 5·18 묘비를 닦았다. 16일부터 전남 여수, 순천을 방문하며 호남 행보를 시작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5·18 묘역 참배, 광주 시민단체 간담회 등을 가졌다.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의원과 김두관 의원 등도 5·18 묘역 참배와 광주 정치인연구소 발기인 대회 참석, 조선대 강의 등을 진행했다.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호남 국회의원은 김형덕 민형배 의원 등에 불과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개호 이병훈 김승남 소병철 윤재갑 의원 등 10여 명이 지원하고 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김성주 안호영 이용빈 조오섭 신정훈 김회재 의원 등 10여 명의 의원이 지지를 선언했다. 국회의원들의 지지 흐름으로만 본다면 정세균 전 총리가 빠르게 지지세를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훨씬 앞서가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5월 첫 주 호남(광주, 전남·북)에서 이재명 지사는 28%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9%, 정 전 총리는 5%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추격하며 1위 반등을 노리고 있고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를 앞서 호남의 대표주자 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호남’을 둘러싼 각축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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