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과 장남 이선호 CJ 제일제당 부장이 올 1분기 CJ4우(신형우선주)를 추가 매입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과 장남 이선호 CJ 제일제당 부장이 올 1분기 CJ4우(신형우선주)를 추가 매입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로 풀이된다.

18일 CJ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1분기 CJ4우를 매수해 지분율을 23.95%로 지난해 말(22.72%) 대비 1.23%포인트 늘렸다. 같은 기간 이 부장은 22.98%에서 24.84%로 1.86%포인트 늘렸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지난 2020년 4월께 이 부사장에게 184만1336주, 이 부장에게 92만668주의 CJ4우를 각각 증여했다. 이후 두 남매는 소량 추가 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이 회장이 신형우선주를 증여한 것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다. 

신형우선주는 의결권을 갖지 않는 대신 현금 배당을 더 받을 수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특성을 가진다. CJ4우는 오는 2029년 보통주로 전환된다.

재계에서는 신형우선주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증여세를 줄이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보통주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지분 승계를 위한 수단으로도 쓰인다. 18일 현재 CJ의 주가는 10만9500원, CJ4우는 8만6800원이다. 결국 2029년 보통주로 전환하는 CJ4우를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해 4세 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들은 지난 3월 완료된 CJ올리브영의 프리IPO(상장전 투자유치)와 2022년을 목표로 한 상장 이후 지분 매각을 통해 그룹 지주사인 CJ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CJ올리브영은 프리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1조8000억원으로 평가 받았다. CJ가 최대 주주(55.24%)로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이 부장이 17.97%, 이 부사장이 6.91%의 지분을 보유했었으나 이 부장의 경우 프리IPO에서 6% 안팎 지분을 팔아 1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J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지주사인 CJ 주식회사가 있다. CJ 지분을 가져야 계열사 지배력 확보에 어려움이 없다. 현재 이재현 회장이 CJ의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이 부사장(1.19%)과 이 부장(2.75%)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CJ올리브영 주식매각을 통해 CJ 지분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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