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로고 디스플레이 (사진=AP/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6월을 기점으로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19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2년 6월 15일부터 윈도우10의 모든 버전에서 익스플로러 11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지난 1995년 출시된 이후 MS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로 꼽힌다. MS는 자사 OS인 윈도에 익스플로러를 기본 탑재해 출시했고, 그를 바탕으로 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물량 공세는 독이 되기도 했다. 지난 1998년 미 법무부는 MS가 자사 운영체계 윈도에 익스플로러를 끼워파는 건 반독점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1심에서 회사를 2개로 분할하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이를 뒤집었다. 

이후 구글의 크롬, 모질라의 파이어폭스와 애플의 iOS를 기반으로 한 사파리 등 타 웹 브라우저의 등장으로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전 세계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1%대에 불과했다. 반면 크롬은 65%, 사파리는 10%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MS 엣지마저 8%에 그쳤다. 

이후 인터넷 사용 양식이 모바일 기반으로 변화하면서 PC웹 기반의 익스플로러의 추락엔 더욱 속도가 붙었다. 국내에서도 보안, 속도 등의 불만이 쌓이면서 사용자가 크게 줄었다. 공인인증서를 위한 유일한 브라우저라는 이유로 사용하는 게 전부였다. 그마저도 지난해 공인인증서가 독점적 지위를 잃으면서 국내 이용자들은 더이상 익스플로러를 찾지 않게 됐다. 

MS조차 이같은 추세에 새로운 웹 브라우저 '엣지'를 출시로 대응했다. 숀 린더세이 MS 엣지 프로그램 매니저는 이날 "윈도10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미래는 MS 엣지에 있다"고 말했다다. 

앞서 MS는 오는 8월 17일부터 익스플로러 11에서 오피스365, 원드라이브, 아웃룩 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실상 서비스 종료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익스플로러 서비스가 종료되더라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봤다. 이미 크롬 등이 익스플로러를 대체하고 있어서다. 또 서비스 종료 이후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노후 사이트에 접속 시 엣지 브라우저에서 IE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MS는 적어도 2029년까지 엣지에서 IE 모드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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