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SK이노베이션 콤플렉스 (사진=SK이노베이션)
울산 SK이노베이션 콤플렉스 (사진=SK이노베이션)

[뉴시안= 조현선 기자]SK이노베이션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SK이노는 20일(미국 현지시각)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 설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블루오벌에스케이는 포드의 파란색 타원형 엠블럼을 상징하는 블루오벌(Blue Oval)과 SK이노베이션의 SK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합작법인은 오는 2025년을 전후로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은 약 60GWh 수준이다. 이는 약 100kwh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 분에 해당한다. 양사는 이를 위해 약 6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합작법인에서 만드는 배터리 셀 및 모듈은 포드의 순수 전기차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양사간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밸류 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11일(현지시간) 미국 덴버 포드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AP)
지난해 10월11일(현지시간) 미국 덴버 포드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AP)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작사가 투자하는 6조원, 건설 중인 조지아 1·2공장 3조원 등 총 9조원의 직·간접 투자 외에도 향후 시장 확대를 감안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는 지난 1991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를 시작, 1996년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나섰다. 글로벌 전역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된 지난 2017년부터는 본격적인 설비 확장을 위한 투자를 시작해 2021년 현재 생산능력을 총 50GWh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SK이노는 미국 조지아 주에 2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외에도 유럽·헝가리·중국에서도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조지아주 1공장은 규모가 10GWh에 달한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단일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2공장은 약 12GWh 규모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며, 내년 초 완공해 2023년 양산 공급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SK이노가 최초 개발한 고밀도 니켈 배터리인 '니켈9(니켈 함량 약 90%)'가 생산된다. 이는 포드의 F-150에 납품될 예정이다.

SK이노는 오는 2025년께 총 125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이보다 훨씬 많은 190GWh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본사의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은 이미 검증된 안전성, 높은 에너지 저장량, 수명 등에서 여러 글로벌 자동차 고객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본사는 이 같이 우수한 기술을 앞세워 미국의 최고 픽업트럭 평가를 받는 F-150이 전기차에서도 미국을 대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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