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황우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지난 25일 비전발표회를 가졌다. 8명의 후보들은 각 5분 동안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며 상대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힘썼다. 불꽃 튀는 대결에서 두드러졌던 것은 역시 신진-중진 대결 구도였다. 신진들은 기백, 청년, 변화를 얘기한 반면 중진들은 경륜과 경험을 강조했다. 신진들은 바꿔야 이길 수 있다고 했고 중진들은 안정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5선의 주호영 의원은 “복잡한 야권 통합·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 패기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경륜과 패기의 조화다.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룰 당대표는 주호영”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5선의 조경태 의원은 “문재인 일파의 술수를 잘 읽는 조경태가 필요하다”고 했고, 4선 나경원 전 의원은 마지막 발표자로 나서 “모든 대선주자를 민심의 용광로에 녹여내겠다. 젊은 후보들의 패기와 아이디어를 다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역시 4선 홍문표 의원은 “실용적인 개혁을 통해 준비된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선 윤영석 의원은 “칼바람이 몰아치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의 본거지 경남 양산에서 당당하게 당선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신진들이 내놓은 비전은 결이 좀 달랐다. 초선 김웅 의원은 “중도로 나아가서 국민에게 일자리, 먹거리, 잠자리를 해결해줘야 한다. 그것이 대선승리 공식이자, 정치를 하는 목적이다. 노동자가 한 명이라도 덜 죽게 하기 위해, 차별과 소외를 시정하고 청년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초선 김은혜 의원은 “당내 주자 경쟁력을 올려주고 외부 주자가 우리 당에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당의 얼굴이 새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대인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더 이상 줄 세우기, 계파정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당직자도 공부해야 한다. 내가 제시하는 미래가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가장 바라는 미래고,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할 변화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는 원외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 김은혜 초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소용돌이 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30대, 원외 제1야당 대표’ 탄생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역동적으로 진행되는 과정 자체가 과거에 볼 수 없던 현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제1야당의 이런 변화는 대선 경선을 앞둔 집권 여당 민주당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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