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NC 선발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열린 2020 KBO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NC 선발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프로야구가 1982년 출범 이후 40년 만에 가장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고 있다.

5월 27일 현재 전체 일정의 약 30%(144게임 중, 41게임에서 43게임)를 소화한 가운데 1위(SSG 랜더스)부터 7위(NC 다이노스)까지 겨우 3게임 차 다. 그리고 8위부터 10위까지는 선두와 7~9게임 벌어져 있어서 거리감이 있다.

선두권인 7개 팀, SSG, 삼성, 두산, KT, LG, 키움, NC 등 7개 팀 전력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고 보고, 부상 등으로 빠진 전력을 고려하면 어느 팀이 유리할까?

NC 다이노스, 구창모-이용찬 카드로 6월 반격 노려

NC 다이노스는 막강한 공격진에 최고 포수 진(양의지 김태군 등 주전 포수 2명)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주로 8번 타자로 활약해, 역대 최고의 8번 타자로 불렸었던 애런 알테어 선수가 5번 타자로 뛰면서 홈런 1위(13개)를 달리고 있고, 사실상 메이저리거 급 타자인 나성범(10개), 박석민, 양의지(이상 9개) 등 4명의 선수가 홈런 5걸 안에 들며 엄청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양의지 선수는 OPS(1.099, 1위) 타율(0.346, 7위), 타점(37개, 5위) 등 공격지표에서 거의 모두 10걸 안에 들면서 ‘경의로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마운드가 지난해보다 부진하다.

신민혁(4승 1패, 3.60)이 어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커맨드가 많이 좋아졌다. 내 복사근 파열로 5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한 달 만에 합류한 송명기(10안타 7실점)는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3승 3패(3.53)로 예전 같지 않다. 또한 파슨스(4.00), 김영규(5.93), 등이 좋지 않고 이재학은 2군으로 떨어진 상태다. 불펜의 승리 조들인, 김진성(6.53), 원종현(4.61), 최금강(7.11), 문경찬(4.86) 등도 곧잘 불을 지르곤 한다.

마지막 카드, 구창모는 정밀검사 결과 전완의 골밀도 수치가 낮게 측정(왼쪽 팔꿈치 뼈 통증)되었고, 현재 재활 군에 머무르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 23일 고척돔 키움 전을 앞두고 기자들이 구창모 선수에 관해 묻자 ‘불펜 피칭 30개를 했다. 아직(1군 승격이) 불투명하다“고 원론적인 말만 했을 뿐이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5월 20일 전 두산 베어스 투수 이용찬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3+1년, 최대 27억 원(계약금 5억 원, 보장 14억원, 옵션 13억 원) 규모다. 계약 4년 차인 2024년은 서로 합의한 조건을 달성할 경우 실행된다.

이용찬은 2007년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 신인으로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통산 342경기를 뛰며 53승 50패 4홀드 90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의 성적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후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재활 과정 도중에 FA를 선언했었다.

이동욱 감독은 이용찬 카드를 빠르면 6월에나 꺼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C는 구창모와 이용찬 두 장의 카드로 6월 중순 이후 반격을 노리게 될 것 같다.

SSG 랜더스, 마운드 2장의 카드 준비되어 있어

SSG 랜더스는 올 시즌 마무리로 맹활약을 했었던 김상수와 외국 투수 아티 르위키가 모두 전력에서 이탈해 있으면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상수는 사인&트레이드로 2+1년 최대 15억 5000만원에 계약한 뒤 키움에서 SSG로 트레이드됐다. 올 시즌 초 부더 SSG의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12경기에서 2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다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아티 르위키는 4월 16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1과 3분의 1이닝(2자책)만 던지고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했는데 빠르면 6월 초에 복귀할 예정이다.

SSG는 르위키가 복귀하고 김상수가 가세하면 본격적으로 선두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박세혁-LG 차우찬-삼성 라이블리

두산 베어스는 주전 포수 박세혁 선수가 안와골절 부상을 딛고 늦어도 6월 초에는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세혁이 빠져있는 동안 장승현(29경기 0.291)과 최용제(17경기 0.273) 포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 박세혁이 가세를 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LG 트윈스의 차우찬은 2019년 13승 8패로 팀의 에이스였지만 이제는 류지현 감독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 구위가 130km대 후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차우찬은 합류하면 불펜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함덕주, 이형종 등의 복귀도 기다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벤 라이블리 딜레마에 빠져 있다. 만약 어깨 수술을 받는다면 대체 선수를 택해야 하는데 격리 기간 까지 포함하면 (새로운 외국 투수가) 7월에나 가세하게 된다. 그러나 허리 통증으로 빠져있던 김동엽이 가세하면 홈런 13개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피렐라, 강민호, 구자욱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롯데, 민병헌 가세로 ‘바닥쓰리’ 벗어날까

롯데 자이언츠, 기아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 우연히 외국 감독들이 맡은 3팀이 하위권에 놓여 있다.

롯데 자이언츠 민병헌 선수는 지난 1월 22일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4월 말부터 2군 경기에 출전, 4할대 타율을 기록하다가 26일 전격적으로 1군에 합류(4타수 1안타 1타점)했다.

롯데는 민병헌이 가세로 외야 수비와 공격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허리 부상으로 잠시 재활 군에 가 있는 이대호 선수가 다시 가세하면 공격력은 완전체가 된다.

기아 타이거즈는 팀 공격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최형우, 나지완 두 선수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두 선수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기아는 상위권 팀들과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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