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미(Mi) 울트라 (사진=GSM아레나)
샤오미의 미(Mi) 울트라 (사진=GSM아레나)

[뉴시안= 조현선 기자]샤오미가 지난 1분기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미중 무역제재로 인한 반사 수혜가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각) 샤오미는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768억8000만 위안(약 13조4620억원)으로 전년 동기(497억 위안) 대비 54.7%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중앙치인 741억 위안을 상회했다.

1분기 조정 순이익은 60억7000만 위안(약 1조681억원)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전년 동기 대비 163.8% 늘었다. 시장 예상치는 39억7000만 위안이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스마트폰 매출이 515억 위안(약 9조222억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8% 늘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2920만대) 대비 69.8% 급증한 4940만대로 집계됐다. 이 중 400만대 이상이 3000위안(52만원) 이상의 중고가 제품이다. 샤오미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선전이 이어졌다. 지난 1분기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은 3위로 애플(1위), 삼성전자(2위)을 바짝 쫒고 있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러시아(32.1%), 스페인(35.1%) 등 12개국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동유럽에서는 점유율 1위를, 서유럽에서는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탈리아에서는 2위로 올라섰으며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3위를 유지, 영국에서는 최초로 5위권에 진입했다. 중국 다음으로 큰 인도 시장에서도 점유율 28.3%로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개발한 OS인 'MIUI'는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AMU) 수가 4억2500만여명으로 전년 동기(3억3100만명)보다 약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샤오미가 주력하는 '스마트폰 x AIoT' 매출도 실적을 견인했다. 사물인터넷(IoT)·라이프스타일 제품 부문 매출은 182억 위안(약 3조1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늘었다. TV 출하량은 260만대로 중국 내 제조사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70인치 이상 부문에서는 29.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소매 판매량도 전년 대비 160%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샤오미의 AIoT 플랫폼에 연결된 IoT 기기(스마트폰과 노트북 제외)는 약 3억5110만대에 이른다. 

동영상, 게임 등 인터넷 서비스 부문은 11.4% 증가한 66억 위안(약 1조1562억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사업 부문은 50.6% 증가한 374억 위안(약 6조5487억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제조뿐만 아니라 핵심 기술의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에만 연구 개발 및 인재 발굴을 위해 30억 위안(약 5254억 5000만원)을 지출했다. 2020년 연간 투자 비용이 19억 위안(약 3327억85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최근 샤오미가 미중 무역 제재로 인한 리스크에서 벗어난 점도 이같은 호조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샤오미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최근 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은 미국 국방성에 중국군 연계 기업 목록에서 샤오미를 제외하도록 최종 판결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외신들은 샤오미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상 화웨이의 무역 제재로 인한 반사 수혜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변수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다. 현재 각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관련 반도체 수급난에 직면하는 추세다. 샤오미 측은 반도체 재고량이 '견실한 수준'이며, 올해 스마트폰 출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샤오미가 202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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