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유희준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1%포인트나 높인 4.0%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고 같은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이달까지 모두 8차례 연속 같은 수준을 지속했다.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소비 심리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현 시점에서 금리를 올려 경기를 위축시킬 수 없다고 진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우리나라 실질 GDP성장률은 올해 4%, 내년 3%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 보다 1%포인트, 내년은 0.5%포인트 올려 잡은 것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3%에서 1.8%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상승, 국내 경기 개선세 등으로 물가상승폭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봤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4%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을 보면 백신접종이 빠르거나 대외개방도가 높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대만 등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가를 중심으로 최근 들어 올해 성장률 전망이 1~2%포인트 내외 큰 폭 상향 조정했다"며 "최근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1%포인트 내외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국내경제가 회복세가 확대됐다"며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 움직임을 이어갔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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