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담합해 고객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정부조달 사업을 부정하게 맡는 등 11년간 공정거래법을 어겨 부과받은 과징금이 867억원에 달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개인용 클라우드 사업을 종료한다. 해외 IT 기업 등이 장악한 개인용 시장 대신 성장 기대가 큰 B2B(기업 간 거래) 클라우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8월 3일 스마트폰 전용 개인 클라우드 'U+보관함' 서비스를 종료한다.

서비스 종료에 따라 유료 정기결제 상품뿐만 아니라 무료 제공되던 기본 공간도 모두 사라진다. 8월 3일 이후 휴대폰 저장소의 U+보관함을 이용할 수는 없지만, 파일 백업은 같은 달 31일까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개인 클라우드 'U+박스'를 오는 12월 1일 종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료 정기상품 결제 및 자동백업 기능도 이달 중 해지된다. 단, 12월 완전 서비스 종료 전까지는 사용자 동의를 받아 U+박스에 저장된 파일을 자동으로 구글 드라이브로 이전해 준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베리' 종료 방침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약 5년 만이다. 클라우드베리는 지난 4월 27일 유료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6월 30일부터는 데이터 백업 서비스만을 제공한다. 이후 9월 27일 최종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KT는 지난 2018년 PC 기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후 모바일 클라우드인 'KT 엠스토리지'를 출시했지만 3년 만인 지난해 9월 관련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들 이동통신3사가 개인 클라우드 사업을 종료한 배경으로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압도적인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월간 이용자(MAU) 집계 결과 구글의 드라이브·포토가 1615만5368명인 데 비해 이들 3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72만명에 그쳤다.

그럼에도 통신사들이 클라우드 시장의 완전 철수가 아닌 B2B로의 선회를 결정한 것은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가 열린 이후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늘면서 데이터 센터의 중요성도 커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데이터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자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는 추세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이 데이터센터 유지관리 등 관리 비용 이유로 각자의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대신 클라우드 중심의 데이터센터를 이용한다. 전국 각지에 깔린 통신망을 가지고 있는 이동통신사가 특히 승승장구할 수 있는 배경이다. 기존의 IT 기업뿐만 아니라 유통, 금융 기업들이 이들의 주요 고객이다. 

먼저 SKT는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인 'SKT 클라우드 허브'를 출시했다. 서로 다른 업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2개 이상 사용하는 '멀티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기업이 하나의 회선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클라우드 전용 네트워크 솔루션이다. 별도 네트워크 장비 구매 없이도 전용회선을 통해 즉시 이용할 수 있다.

 SKT는또 국내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거래할 수 있는 기업형 소프트웨어 온라인 거래 장터 '5GX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도 마련했다.

KT도 B2B 사업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최근 선보인 '기업 DaaS'는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가상의 데스크톱과 데이터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시간·장소·접속 단말의 제약받지 않고 가상의 데스크톱 환경에서 업무가 가능해 초기 시스템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환경 조성을 돕는 데 탁월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평촌 메가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3181억원을 투입해 신규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일본 노키아와 함께 5G B2B 디지털 플랫폼을 시연한 바 있다. 이후 공동 개발한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등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