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이 다시 정가를 흔들고 있다. 입장에 따라 의견이 갈리며 ‘조국’이 대선정국에 다시 소환되는 흐름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상징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정책과 조국’이라는 핵심 이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조국’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그가 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인지, 표명한다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은 6월 1일 출간된다. 인터넷 예약만으로 이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의 적극 지지층들이 호응한 결과다. 이미 SNS 에는 인증샷까지 올라오고 있다. “피로써 지켜야 한다”는 글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조국이냐”는 비판도 거세다. 뭉쳐야 산다는 적극 지지층과 중도층이 더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병존한다. 민주당 지지층이 분열한 모양새다. 조 전 장관은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표적 수사를 했다. 검찰 언론 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 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다.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책을 낸 이유를 설명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조 전 장관이 고난 속 기반을 놓은 정부의 개혁 과제들, 특히 검찰개혁의 완성에 저도 힘을 바치겠다”라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발가벗겨지고 상처 입은 가족의 피로 쓴 책이라는 글귀에 자식을 둔 아버지로, 아내를 둔 남편으로서 가슴이 아리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의 시련은 촛불로 세운 나라의 촛불 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다”라고 했다. 이들 3인의 언급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여권 적극 지지층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다. 

주목되는 것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다. 현재 여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그는 그동안 조 전 장관 사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적극 지지층들과 생각이 달라서일 수도 있고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콕 짚어서 말한 적이 없다. 이 지사는 ‘공정’과 ‘검찰 개혁’을 말하면서도 왜 ‘조국과 윤석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일까. 그가 여권 적극 지지층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틈새를 비집고 국민의힘은 “이 지사도 조 전 장관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공세에 나섰다. 다른 대선주자들로부터 ‘기본소득 협공’을 받는 이 지사가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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