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과 만나 약 4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권성동 의원실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강원도 강릉을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과 만나 약 4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권성동 의원실 제공)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윤석열-권성동은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윤 전 총장이 강릉지청에 근무할 때 알고 지냈던 지인들도 함께했다. 윤석열-권성동은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권 의원의 지역구인 강릉은 윤 전 총장의 외가가 있는 곳이다. 윤 전 총장이 외할머니 묘소를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권 의원은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고 윤 전 총장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윤 전 총장과 강릉은 나름 인연이 깊다. 윤 전 총장 외할머니의 동생은 이봉모 전 국회의원이다. 이봉모는 강원도 강릉 명주 양양에서 11대-12대에 한국국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 전 총장의 외가가 강릉 일대에 기반을 갖고 있는 셈이다. 나중에 한양대병원장도 지내는 등 김연준 한양대 설립자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윤 전 총장은 어린 시절 강릉에 가끔씩 놀러왔었고 이때 권의원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충암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다니던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도피했던 곳도 강원도였다. 윤 전 총장은 이때 외가는 물론 강릉 주변 사찰에도 들렀고 이때 걸레스님으로 알려진 중광 스님 등 여러 스님들과 교분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강원 지역 언론들도 윤 전 총장이 총장이 됐을 때나 물러났을 때 여러 차례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중진 의원인 권성동 의원을 만난 것은 그가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을 뜻한다. 윤 전 총장이 권 의원을 만나기 며칠 전 역시 국민의힘 중진인 정진석 의원을 만난 사실이 공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어린 시절을 보낸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으로 현재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 의원이다. 

윤석열-정진석-권성동 만남으로 미뤄볼 때 윤 전 총장이 6월 내 자신의 정치 활동 여부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기존 정당 입당이나 세력화 여부까지 밝힐 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과 이유 등을 밝히는 자리는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 나왔던 ’제3세력‘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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