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 (사진=뉴시스)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TSMC가 오는 2024년 생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 신규 파운드리 팹을 건설 중이다. 

1일(현지시각) 외신 등에 따르면 TSMC C.C.웨이 CEO는 이날 열린 온라인 심포지엄을 통해 "새 공장 건설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신규 팹은 오는 2024년 5나노 공정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팹은 인공지능(AI) 등 차량용 고급 시스템반도체 생산을 전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생산 규모는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2만장가량으로 추산된다.

앞서 TSMC는 지난해 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 새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피닉스시 당국은 지난 11월 TSMC의 피닉스 파운드리 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와 정부 지원을 승인했다. 당시 TSMC는 피닉스시의 도로, 하수도 및 기타 인프라 개발을 위해 약 2억 달러(약 2217억원)를 제공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TSMC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는 설비 투자를 위해 올해 300억 달러(약 33조2610억원), 향후 3년간 총 1000억 달러(약 110조88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TSMC는 피닉스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최대 5개 공장을 추가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심화된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한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일정과 생산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역시 5나노 생산 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맞붙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7나노 이하의 초미세공정의 파운드리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가 유일하다. 통상 반도체 나노 공정은 숫자가 작아질수록 더 세밀한 공정을 뜻하며, 그만큼 저전력·고효율 칩을 만들 수 있어 양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이유로 직전 분기 대비 약 1%포인트 감소한 1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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