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2 퍼플. (사진=조현선 기자)<br>
애플의 아이폰12 퍼플.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3(가칭)의 초고주파 대역(mmWave) 지원 국가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전작인 아이폰12의 경우 미국 현지 출시 모델에 한해서만 이를 지원했다.

2일(현지시각)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들은 아이폰13 시리즈 모델 중 약 55% 이상의 모델에 28㎓ 고주파 대역의 5G 수신 안테나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올해 초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캐나다·일본·호주·유럽 일부 국가 등에 출시될 아이폰13 모델에 밀리미터파 웨이브를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는 미국에서 출시된 모델만 해당 안테나가 탑재됐다. 이는 전체 아이폰12 모델 중 약 3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한국을 포함 글로벌 전역에서 5G 상용화에 성공한 대부분의 국가는 3.5㎓의 주파수만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LTE보다 4~5배 빠른 수준에 그친다. 반면 28㎓의 초고주파 대역을 이용하면 빠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며,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많이 증가해 5G 품질의 고도화가 가능해진다. '진짜 5G'로 불리는 이유다. 

초고주파 대역의 5G 서비스 상용화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 건 맞지만, 결정적으로 스마트폰 내 수신 안테나가 탑재되지 않으면 해당 주파수를 이용할 수 없다. 쉽게 말해 아이폰12, 갤럭시S21 등의 국내 모델 사용자들은 해당 대역 상용화 이후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은 국가에 출시될 모델에 해당 안테나를 제외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차별화 한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초고주파 대역을 이용할 수는 없어도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시기를 고려할 때 이런 차별이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의 경우도 그랬지만, 삼성 역시 갤럭시S21 출시 당시 북미 모델에만 밀리미터파웨이브를 지원했다. 현재 미국만이 유일하게 28㎓ 초고주파 대역 상용화에 성공한 상태다.

애플의 이같은 결정은 향후 초고주파 대역의 5G 상용화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전역에서 초고주파 대역 5G 상용화를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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