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가 지난 2020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오픈 단식 3회전(8강)에서 나달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프랑스 오픈에 출전하고 있는 권순우 선수(91위)가 3회전(32강)에 올라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종전 개인 최고기록은 2020년 US오픈 2회전 진출이었다.

권순우는 세계랭킹을 76위까지 끌어 올려,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세계랭킹 101위까지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 바 있다. 한국 선수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형택 이후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한국 선수로는 2005년과 2005년의 이형택, 2017년의 정현에 이어 4번째로 프랑스 오픈 32강전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32강전에서 이기면 프랑스 오픈 한국 선수 최초로 16강전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권순우 프랑스 오픈 2승 2패

권순우 선수가 지난 3일 프랑스 오픈 2회전에서 이탈리아의 세계랭킹 98위 안드레아스 세피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제압하고 3회전에 올랐다. 그에 앞서 세계랭킹 100위의 키 2m 03m 장신 남아프리카의 케빈 앤더슨에게 3 대 1로 이겨 2회전에 올랐었다.

권순우는 프랑스 오픈에서 2019년 예선 1회전 탈락, 2020년 본선 1회전 탈락을 해서 지금까지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권순우 특기 ‘드롭 샷’ 통해

권순우의 드롭 샷은 상대 선수로 볼 때는 마치 야구에서 타자가 포크볼을 상대하는 것처럼 상대하기 까다롭다. 강하게 칠 줄 알았는데, 네트 앞에 '톡'하고 떨어트리기 때문에 받는다고 하더라도 체력소모가 많다.

권순우로서는 드롭샷이 성공하면 좋고, 상대 선수가 받아치더라도 체력을 소모했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이다.

이번 프랑스 오픈에서 권순우를 상대한 두 선수, 케빈 앤더슨과 안드레이스 세피 두 선수 모두 키가 커서 서브를 넣을 때는 유리하지만, 드롭 샷을 받기 위해 네트 앞으로 대시하는 순발력은 떨어져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구나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지난 35살(앤더슨), 37살(세피)이기 때문에 세트를 치를수록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권순우를 비롯한 아시아권 선수들은 서브보다는 스트로크를 승부를 겨루는데, 권순우의 끈질기고 빠르고 강한 스트로크가 통했다.

권순우는 허벅지에 테이프를 하는 이유는 부상 때문이 아니라 예방 차원이라고 한다.

이번 프랑스오픈에 아시아 남자 선수는 5명이 본선에 올랐었다.

한국의 권순우, 대만의 류예순, 일본의 니시코리 게이와 타로 다니엘, 야스타카 우치야마 등이다, 그 가운데 권순우와 니시코리 게이 두 선수만이 3회전에 올랐다.

권순우가 상대할 이탈리아 마테오 베레티니

권순우와 32강전에서 만난 이탈리아의 세계랭킹 9위 마테오 베레티니는 오른손잡이로, 2015년에 프로에 데뷔했고, 1m 96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강한 서브를 넣는다. 나이는 권순우(97년생)보다 한 살 많은 96년생이다.

스트로크도 수준급이어서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US오픈 4강까지 진출한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

권순우가 1, 2회전에서 만났었던 선수들이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이라면 마테오 베레티니는 이제 막 전성기에 올라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미국에서 있었던 윈스턴세일럼 투어에서 정현에게 1대2로 패했었다.

권순우와 마테오 베레티니는 6월 5일 저녁 6시에 16강 진출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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