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중국 화웨이가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로 글로벌 모바일 OS 시장이 양분된 상황에서 화웨이의 독자 OS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3일(현지시각) 화웨이는 온라인 제품 발표회를 통해 독자 OS인 '하모니 2.0' 버전을 공개 하고, 이를 탑재한 첫 스 마트폰 P50 프로 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 자체 OS가 탑재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화웨이는 새 스마트워치인 '화웨이워치3', 태블릿PC '메이트패드 프로', 무
선이어폰 '프리버드4' 등을 발표했다. 모두 새 OS가 탑재될 예정이 다.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자체 OS를 탑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지난 2016년 하모니 최
초 공개한 이후 이를 스마트TV 등 가전 기기에만 내장 해 왔다. 화웨이는 스마트 폰 등 모 바일 기기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해 왔다.그러나 미·중 무역제재의 심화로 구글 안드로이드의 공급이 끊기면서 화 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급제 동 이 걸렸다. 한때 삼성과 애플에 이어 글 로벌 스마트폰 점유 율 3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는 모바일 판매량도 급갑했다. 화웨이는 이같은 위기를 자체 모바일 생태계 구축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현재 글
로벌 모바일 OS 시장에서 살아남은 건 구글과 애 플 이 유일하 며, 이들의 합 산 점 유율은 100% 에 가 깝 다.이에 따라 화웨이는 먼저 중국 내수 시장 내 화웨이의 영향력
을 키 워 갈 것으로 예상된다. 화 웨 이는 한때 거 대한 내수 시장을 바 탕 으 로 삼성, 애플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3위를 기록한 바 있다.그러나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에서 화웨이는 타 중국 제 조사 등에 밀 려 시장 점 유율 16%로 5위에 그쳤다. 전년 동기 40%의 점유율로 1위 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 면 초라한 현 실이 다. 출하 량도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이 났다 .
화웨이는 '가성비' 브랜드로 꼽히는 타 제조사들과 달리 고가 라인업을 주로 발표해 왔다. 그러나 비보·오 포·샤 오 미 등이 최근 중고가 스 마트폰 을 출시하 며 화웨 이의 점유율을 빼앗아 가고 있다.
또 중국내 4000위안대 고가 제품 시장은 애플이 독주하고 있다. 화웨이의 존재감이 전같
지 않다는 얘기 다.관건은 중국 제조사들
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대신 하모니를 탑재할지 여부다. 지난해 화웨이가 매각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 는 하모 니 OS 도 입을 예고 했다. 앞서 아너는 지난해 출시된 자사 TV에 하모니의 OS를 탑재한 바 있다. 반면 비보·오포·샤 오미 등은 공식 입 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2억 대 이 상의 자사 모바일 기기와 함께 타사 단말기 100종, 총 1억대 등 총 3억대에 하모니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미 출시된 화웨이의 구형 폰에서도 하모니OS로의 업데이트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하모 니OS 2는 스 마트폰은 물론 다양한 IoT 기기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돼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와 차별화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파트너 및 개발자와 협력하여 번성하는 하모니OS 생태계 를 구축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경 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 했다.관련기사
조현선 기자
dnh@newsi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