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버즈 프로 (사진=삼성전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지난 1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제조사별로는 유일하게 직전 분기 대비 점유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판매량 기준 전 년 동기 대비 약 44% 성장한 6400만대를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였던 지난해 4분기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시장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조사별로는 애플이 지난 2019년 출시한 에어팟 프로 등을 앞세워 점유율 26%로 1위 를 이어갔다 . 애플은 그러나 시장 경쟁이 격화된 데다 신제품 부재 등을 이유로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년 동기(37%) 대비로는 약 1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오미(9%) 역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8%로 3위에 머물렀지만 직전 분기 대비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했다.  연초 출시된 갤럭시 버즈 프로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며, 갤럭시 버즈 플러스·라이브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벌 인 결과라는 설명이다.

모델별로는 애플의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가 1·2위를,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프로가 3위를 기록했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6개월마다 애플의 에어팟과 경쟁하기 위한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는 전략이 꽤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 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에는 100달러 이상의 중·고가 무선이어폰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 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전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100달러 이상의 중·고가 제품은 전체 시장 대비 46%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제조사별로는 애플이 57%, 삼성전자는 17%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선이어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중국 제조사들의 중·저가 모델이 강세를 이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 사태 회복세 등에 따라 100달러  이상의 모델 비 중이 회복되고 있다"며 "시장의 중심이 중·고가 모델로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무선이어폰 시장이 전년 대비 33% 성장한 3억1000만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애플의 독주 체제를 뚫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예정된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 버즈2(가칭)을 선보일 것으로 예 상된다.  최근 공개된 사진 등 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2는 지난해 출시된 갤 럭시 버즈 플러스의 후속 제품으로, 커널형 디자인이지만 ANC는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플도 비슷한 시기에 열릴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올 하반기 에어팟 3세대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9년 에어팟 프로 출시 후 약 2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기둥 부분이 짧아지고, 충전 케이스는 에어팟 프로와 같이 납작해질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있다.  

화웨이 역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이 탑재된 무선이어폰 프리 버드4를 출시한다. 충 전 케이스 완충 시 최대 22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무선·유선 충전 모델 등 2가지 타입이 있다. 오는 6일 중국 내수 시장에 선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는 이달 중 판매할 예정이다. 유선 충전 모델 기준 약 17만원 수준이다. 

구글도 최근 99달러(약 11만원)의 보급형 무선이어폰 픽셀 버즈A를 공개했다. 가격 은 낮추고 음질은 픽셀 버즈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구글의 음성 비서 기능도 지원한다. 오는 17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샤오미·오포·비보 등이 중·저가 무선이어폰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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