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5G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778G 칩셋을 공개했다. (사진=퀄컴)
퀄컴이 5G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778G 칩셋을 공개했다. (사진=퀄컴)

[뉴시안= 조현선 기자]지난 1분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이 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비중이 하락했고, 퀄컴과 미디어텍이 반사 수혜를 봤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P 시장 규모는 68억 달러(약 7조5888억원)로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제조사별로는 퀄컴이 40%의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다. 미디어텍은 26%, 애플은 20%를 차지했다. 이들 중 퀄컴과 미디어텍은 범용 AP이며, 애플과 삼성전자, 하이실리콘의 AP는 각각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상위 업체인 퀄컴과 미디어텍의 합산 점유율이 66%에 달해 눈길을 끈다. 이는 미·중 무역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판매량이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화웨이의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0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축소됐다. 특히 화웨이 제재의 반사 이익을 톡톡히 본 중국 샤오미·오포·비보 등이 퀄컴과 미디어텍 AP를 탑재한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SA는 "미·중 무역 제재가 2021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AP 시장을 재편했다"며 "퀄컴과 미디어텍 모두 화웨이의 강제 퇴장에 대한 반사 이익을 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실리콘의 지난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88% 감소했지만, 퀄컴과 미디어텍의 출하량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삼성도 출하량과 매출 모두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실리콘을 제외한 이들 기업의 성장 모멘텀은 5G 상용화 이후 수요 증가로 2021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스마트폰 AP 업체는 칩 개발 비용 증가 및 파운드리 용량 제약을 감안해 건전한 평균 판매 가격(ASP)를 유지하고,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SA는 경고했다.

한편 이들 중 5G(5세대 이동통신) AP는 전체 출하량의 약 41%를 차지했다. SA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480,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700등 보급형 5G AP의 등장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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