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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한다. 지난 2018년 쇼핑 부문을 카카오커머스로 분사한 후 약 3년 만이다. 네이버와 쿠팡이 선점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카카오의 추격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2일 열릴 이사회에 카카오커머스 합병에 대한 안건을 상정한다. 

합병은 이르면 3분기 중 진행되며,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의 지분 100%를 흡수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그대로 조직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커머스는 향후 기존의 서비스 외에도 카카오가 선보일 쇼핑 관련 서비스를 전담하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결정은 네이버·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커머스·모빌리티·금융 등 신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면서 글로벌 전역에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161조원 규모이고, 2024년에는 276조원 수준으로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네이버(네이버쇼핑)와 쿠팡이 압도적인 공세를 펼치며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내 '쇼핑하기' 등을 기반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을 선점하기에는 어려운 상태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 추정치는 4조6000억원 규모로, 네이버(28조원), 쿠팡(20조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거래액 기준 점유율 추정치 또한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6% 순이다. 네이버쇼핑,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 3강 체제가 굳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에는 카카오가 G마켓·옥션 등 오픈마켓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의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관련 논의는 일단락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막대한 인수 비용을 투입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봤다.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에 '쇼핑' 탭을 신설하고 주요 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에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메이커스 등 쇼핑 관련 서비스를 전담해 왔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매출은 5735억원, 영업이익은 159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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