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가 영국 통신사업자 보다폰의 5G 이동통신망 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5G 상용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영국 보다폰의 5G 가상화 기지국(vRAN) 분야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계약 이후 삼성은 저대역과 중대역 스펙트럼을 모두 포괄하는 다양한 기지국 솔루션과 4G·5G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번 보다폰과의 협력은 삼성이 자사 클라우드 네이티브 가상화 RAN 기술을 유럽의 통신사업자 네트워크에 도입한 최초 사례다. 영국 보다폰은 지난 1985년 설립된 세계 5위, 유럽 1위 이동통신사업자다. 전 세계 69개국에서 3억1500만명의 가입자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일본·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요한 위베리(Johan Wibergh) 보다폰 CTO는 "삼성의 혁신적인 솔루션과 전문성은 미래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기반의 일부"라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구축된 개방형 랜을 활용, 유럽 전역에서 차세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며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경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약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수혜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영국 등 동맹국들에도 차세대 5G 이동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제한했다. 최근 영국 정부도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배제했다. 기존 장비에 대해서는 2027년까지 교체를 명령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은 "세계 최고의 통신사 중 하나인 보다폰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유럽에서도 삼성의 선구적인 5G 기술을 선보일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며 "최근 무선접속네트워크 기술로 전환하는 사업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최고 수준의 성능·기능·안정성을 제공하는 5G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일본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 9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도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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