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안과 관련해 각종 방송에 출연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이전 정무수석들과는 달리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폴더 인사’로 표현되는 인사법도 정가에 화제를 불렀다. 이 수석의 움직임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단련돼서인지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대통령 참모의 잦은 공개 행보는 자칫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어떤 경우든 수석으로서 뚜렷하게 의견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 수석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세상을 바꾸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분들이 (자신이)가지고 있는 직위나 권력이나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건 아닌가. 변화하기보다는 멈춰 있는 것이 아닌지 그 지점을 반성해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진보라는 세력, 특히 민주당이나 이쪽 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혁신을 포기했을 때는 더 이상 진보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고 본다”고도 했다. 청와대 참모로서 당을 향한 고언치고는 수위가 높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청년특임장관 신설 건의에 대해서는 “상징성은 있지만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하는데,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은 정부가 정부조직법을 바꿔서 장관급 직위를 새로 만든다는 게 잘 받아들여질까 하는 의구심이 있어서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지난 8일 채널A의 뉴스A 인터뷰에서는 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및 출당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 그동안 내로남불, 위선에 대해 많이 비판을 받았지 않나. 달라지려고 무지 노력하는구나”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수석이 각종 방송에 출연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 현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은 즉각즉각 공개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걱정도 나온다.

청와대와 당의 관계가 활발히 소통하는 모양새는 좋지만 대통령의 참모가 외부 인터뷰에서 당을 비판하는 듯한 언사를 하면 마치 청와대가 당을 가르치려 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청 관계는 삐걱거릴 가능성이 있다. 물밑에서 활발히 소통하면서 이견을 조율하고 외부에 밝힐 때는 어느 정도 정제된 언사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 수석의 활발한 행보가 향후 당청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