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시간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달 27일을 전후해 정치 활동 나아가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3단계 정치 플랜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1단계는 대권 도전 선언이다. 지난 3월 검찰을 나온 윤 전 총장은 3개월 넘게 잠행했다. 노동 복지 북한 경제 전문가들을 만나며 우리 사회 각종 현안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을 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비전을 구체화했다. 하지만 잠행이 길어지면서 “입장을 밝혀라”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똑같았다.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윤 전 총장 측도 더 이상 시간을 끌기가 어려워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 ‘이준석 대표’ 체제가 출범한 것도 한 이유가 됐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달을 넘기지 않고 정치 활동 선언을 하게 된 것이다. 

2단계는 민심 탐방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이 바라는 길을 가겠다”고 강조해왔다. 정치 활동 선언 이후 직접 국민과 만나는 과정을 통해 ‘국민의 요구’를 명분과 동력으로 삼아 향후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 측에서 “국민으로부터 끌려나왔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전국적 지지세를 확산하고 국민의힘 입당 이후 경선 국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포괄하는 정권 교체를 통해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3단계는 국민의힘 입당이다. 현 단계에서 윤 전 총장이 독자 노선을 고집하기는 어려워보인다. 그럴만한 동력도 없고 지탱할만한 세력이나 자금력도 없다. 여야의 압박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방어를 위해서도 조직적인 세력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아야 한다. 문제는 시기다. 

아무리 늦어도 추석 전인 9월 중순 안에는 입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는 8월 안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다. 윤 전 총장의 행보는 민주당 경선전과 상당 부분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대로라면 민주당은 9월 9일까지 후보 선출을 마쳐야 한다. 상대적으로 여당 경선 흥행이 진행되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에게 시선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총장 측으로서는 굳이 일찍 국민의힘에 입당해 시선을 분산시킬 이유가 없다. 민주당 후보가 확정돼가는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항마로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 하려고 할 것이다. 

이 대변인은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포괄하는 정권 교체의 개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 이게 우리 국가적 과제, 시대적 사명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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