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윤석열 X파일’은 실체가 있는 것일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급에 이어 김무성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장성철 시사평론가가 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치권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실체가 있는 것인지, 있다면 그 내용이 사실인지 등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결국 이것은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 나아가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한 물밑 힘겨루기의 한 형태로 보인다. 윤 전 총장에 비판적인 흐름이 ‘윤석열 X파일’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윤석열 X파일’은 지난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음으로 언급했다.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들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다. 그러나 단발성 화제에 그쳤던 이 사안이 다시 이슈가 됐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며 “방어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폭로하면서다. 윤 전 총장과 부인, 장모 등의 의혹이 대선후보로서 버티기 힘들 정도라고 본 것이다. 장 소장이 본 내용이 어떤 수준인지, 나름 확인을 거친 것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 소장이 오랜 기간 정치권에서 활동해왔고 정치 평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배후설’ ‘음모론’이 나왔다. 그러자 김무성 전 대표가 입장을 내놓았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성철 소장은 2018년 3월 의원실을 떠나 평론가의 길을 걷게 된 이후, 서로 왕래가 없다. 저도 TV를 통해 그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 이번 건은 저와 전혀 관련이 없으니 오해와 억측이 없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장 소장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X파일 논란에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수수방관해서는 이번 대선에 답이 없다. 정치공작의 실체를 파헤치고 야권후보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저들의 공작정치가 시작됐다. 제2의 김대업이 보수진영 내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여권이 작성했음이 분명한 문건, 확인도 안 된 문건을 사실인 양 확인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음습한 정치공작의 냄새가 난다”며 ‘정치 공작’으로 규정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전 총장을 탄압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만약 윤석열 X파일이 있었다면 작년에 그걸 바탕으로 윤 전 총장을 압박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윤석열 X파일’ 논란이 커진 것은 ‘윤석열’을 둘러싼 힘겨루기 측면과 함께 그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과 관련 깊다. 드러난 것이 없다보니 무언가 있으면 폭발력이 있다. X파일 논란은 이제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이 본격 시작됐음을 말해주는 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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