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차량 쪽으로 가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싸고 ‘위기설’이 정치권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바로 윤 전 총장의 비리를 정리한 ‘윤석열X파일’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그의 메신저로 활동하던 이동훈 대변인마저 윤 전 총장 곁을 떠나면서 윤 전 총장의 캠프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윤석열X파일’의 내용이 여권이 아니라 야권에서 먼저 터진 모양새다.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X파일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일부분 언급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X파일 야권서 펑

장 소장은 이 파일을 언급하면서 “윤 전 총장이 국민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고 SNS에 글을 남겨 이를 두고 여러 해석과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파일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를 두고 분석이 분분한 가운데 이 파일에 담긴 내용의 출처가 과연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이 파일을 작성한 기관이나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작성했으며, 왜 이런 파일 속 내용이 한 번도 여권에서 공론화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출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이 파일을 만들었으며 왜 만들었나 하는 부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장 소장이 언급한 이 파일이 진짜 여권에서 만든 것이 맞는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고 말한 그것이 이 파일을 말한 것인지, 향후 민주당이 이번에 언급된 이 파일을 활용할 계획인지 등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 파일이 과거 국정원에서 조사했던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검찰 인사들과 관련해 국정원에서 별도의 인사파일을 만든다는 것은 한 번 두 번 나온 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관에서 생산? 의혹난무

또 다른 한편에서는 “청와대 민정실과 경찰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파일”이라고 추정한다.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작성된 민정실 보고와 경찰 정보과 분석자료에 살이 보태져 ‘윤석열 X파일’이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설이다. 

여권에서 “이 파일이 어떤 형태로 존재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윤 전 총장의 문제들을 파악하고 있다거나 수집 중이라고 밝혔을 뿐이다. “해당 파일이 문서화된 형태로 존재하고 있으며 여기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다”는 발언이 여권에서는 나온 적 없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일각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원 민정실 경찰 등에서 작성된 윤석열 관련 정보를 종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권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되기 전 인사검증 단계에서도 파일 속 내용을 언급한 적 없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때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때도 윤석열 파일은 땅 속에 묻혀 있었다. 

이에 정치권 일부에서는 “여권은 ‘윤석열 X파일’을 정치적으로 꺼내든 적 없는데, 도리어 야권에서 먼저 나온 것은 어딘가 석연치 않다”고 의혹을 제기한다. 

야권의 한 인사는 21일 이 파일에 대해 “야권 내부에서 누군가 윤 전 총장의 입당을 막으려는 세력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여권이 이 파일을 언급한 점을 역으로 이용해 네거티브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권도전 포기 작전

이 인사에 따르면 야권은 윤 전 총장의 파일을 먼저 꺼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 여권의 네거티브가 시작될 수 있고 그때 야권은 방어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도 전에 이 파일을 야권에서 먼저 열었다는 것은 특정한 세력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파일이 야권에서 언급된 것과 관련해 크게 두 가지 추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하나는 “윤 전 총장이 서둘러 국민의힘에 입당하도록 압박하는 일종의 전략아니냐”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윤 전 총장이 부담스러워하는 ‘검증’ 부분을 건드려 대권도전을 포기시키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경우가 이와 유사했다. 반 전 총장은 대권도전을 추진했다가 그의 동생 등 가족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불거졌고 이를 버티지 못한 반 전 총장은 대권도전을 없던 일로 하고 무대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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