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회장 (사진=뉴시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평 기자]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이 아들과 딸을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 시켜 3세 경영 시대에 대비한 인사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전무(43)가 부사장으로, 딸인 박주형 구매·자금 담당 상무(41)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박준경 부사장은 지난해 7월 전무가 된지 11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박주형 전무는 2015년 상무로 입사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5월 4일 박찬구 회장이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고 회장직만 유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회사의 경영 기반이 견고해졌고 전문경영인들을 이사회에 진출시켜 경영에 참여할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었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과 이번 남매 승진 인사로 금호석화의 3세 경영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올해 3월 금호석화 주주총회에서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던 박철완 전 상무와 박 부사장은 동갑내기 사촌이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 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조카로, '조카의 난' 이후 회사의 계약해지 통보로 퇴사했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지만, 박 회장 (6.7%)과 아들  박 부사장(7.2%), 딸 박 전무(1%) 등 박 회장 일가에는 5%포인트 정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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