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식장으로 대한민국 대표팀 T선수들이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을 기수로 앞세워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선수단의 메달 종합순위 5회 연속 톱10 진입. 양궁의 금메달 싹쓸이. 사격 진종오의 최다메달 획득. 야구와 여자골프 박인비의 연속 우승. 태권도 이대훈의 금메달 한풀이. 펜싱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의 정상 등극.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7월 23일~8월 8일)에 거는 대한체육회의 기대가 크다. 과연 한국선수단이 2004년 아테네(9위) 2008년 베이징(7위) 2012년 런던(5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8위)에 이어 도쿄에서도 메달 종합순위 10위안에 들어 5회 연속 톱10 진입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10위)부터 1988년 서울(4위) 1992년 바르셀로나(7위) 1996년 애틀랜타(10위)까지 4회 연속 메달 종합순위 톱10에 들었으나 2000년 시드니에서 12위로 밀려나 5회 연속 세계 10위권 진입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별표 참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에 1년 늦게 열리게 된 도쿄올림픽의 개최는 아직도 일본 국민의 반대와 국제사회의 부정적 시각 때문에 불투명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강행 입장을 견지, 이변이 없는 한 7월 23일 도쿄에서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현재 대한체육회는 육상 수영 체조 축구 야구 등 33개 종목 339개 세부종목의 이번 올림픽에 28개 종목 113개 세부종목 219명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도쿄올림픽 참가 한국선수단은 7월 8일 오후 3시 올림픽공원에서 결단식을 갖는다. 

 대한체육회 금7·은11·동14 획득 전망 

 대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 7, 은 11, 동메달 14개로 메달 종합순위 10위안에 무난히 들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일본이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시차가 전혀 없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용이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시차가 1시간이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한국은 금 13, 은 10, 동메달 9개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땄었다. 이에비해 유럽 미주 아프리카 등 타 대륙 선수들은 시차 조절의 부담에 코로나 19의 여파로 사전 전지훈련도 쉽지 않아 메달 전선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 24일 현재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있는 나라는 호주와 아프리카 우간다 등 2개국뿐이다. 게다가 코로나 19의 감염을 우려, 일부 스포츠 강국의 메달 유망주들이 대회 불참을 고려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의 메달 확보가 유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미국의 스포츠데이터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기업인 ‘그레이스노트’도 지난 4월 한국의 도쿄올림픽 메달 종합순위를 10위(금 9, 은 10, 동 6)로 예측했다.

 

한국 양궁대표팀 남녀 선수들이 충북 진천국가대표팀 선수촌 양궁장에서 일렬로 서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대한체육회)
한국 양궁대표팀 남녀 선수들이 충북 진천국가대표팀 선수촌 양궁장에서 일렬로 서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사진=대한체육회)

세계 최강 양궁 “하루 14시간 훈련 매달려”

 종목별로는 세계 최강 양궁이 한국의 ‘금맥’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양궁은 4년 전 리우에서 남녀 개인 단체에 걸려있는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이번에는 혼성 단체전이 추가돼 5개 전 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다. 남자팀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과 리우올림픽 금메달의 김우진, 17세 고교생 김제덕이 나선다. 여자팀은 세계랭킹 1위 강채영을 비롯 장민희, 안산이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박채순 양궁대표팀 총감독(56)은 “매일 새벽 달리기로 아침을 열고 코어 웨이트트레이닝, 오전 오후 3시간씩 실거리 활쏘기, 그리고 오후 5시 체력훈련까지 소화하느라 쉴틈이 없다”며 “하루 14시간씩 훈련에 매달린다”고 말했다.

 한국 사격의 대들보인 불혹의 진종오(42·사진)는 도쿄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을 통해 역대 한국 스포츠 사상 개인 최다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시발로 4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6개의 메달(금 4, 은 2)을 따 은퇴한 여자 양궁의 김수녕(금 4, 은 1, 동 1)과 최다메달 공동 1위를 기록중인데 이번 올림픽에서 단독 선두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불운의 태권왕’ 이대훈, 첫 금메달 기대

‘국기’ 태권도는 역대 최다인 6명이 나가는데 2012년 런던부터 3회 연속 참가하는 남자 68kg급 이대훈의 우승 여부가 주목거리.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의 관록에도 불구, 런던에서는 은메달, 2016년 리우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던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불운을 딛고 금메달 획득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 일본 등을 꺾고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야구가 13년 만에 부활한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텃세를 이겨내고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아울러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하며,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인 오상욱과 여자 에페 세계 2위인 최인정도 우승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이종세(전 동아일보 체육부장·용인대 스포츠레저학과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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