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가운데, 향후 어떤 시너지를 나타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가운데, 향후 어떤 시너지를 나타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서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공룡이 탄생하게 됐다. 이에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는 가운데, 본지는 증권사 연구원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양사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지난 24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1%를 3조4404억3000만원에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당초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자금 확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지만, 업계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이마트는 2019년 이후 지속적인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세일즈&리스백(매각후 재임차)으로 현금성 자산 약 1조3000억원 정도를 갖고 있으며 가양점 매각대금(6820억원)도 곧 들어온다"며 "삼성생명 지분(5.9%)도 9000억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형자산이 7조원이나 돼  추가 차입에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이마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1조600억원(연결기준), 가양점 등 자산 매각 대금 9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1조5000억원 수준의 추가 조달이 필요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삼성생명 지분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차입 등도 가능하다"며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들은 이베이코리아가 가진 기술력과 인력 등 무형자산을 높히 평가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가 2014년 스마트배송이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지금까지 7년간 이어온 점을 장점으로 꼽으며, 이를 통해 이마트가 물류 사업에 자신감을 갖고 적극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4년간 1조원을 온라인 풀필먼트 서비스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진협 연구원은 "풀필먼트를 장기간 운영해왔다는 것은 이베이코리아의 노하우·개발 능력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유로멤버십(스마일클럽)·간편결제(스마일페이)·스마일카드 (PLCC) 등 서비스를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시작한 사업자이라는 점도 이베이코리아의 무형자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베이코리아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물류센터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인수 이후 동사의 적극적인 물류센터 확대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는 SSG닷컴 배송의 CAPA(생산역량) 확대, 이베이코리아의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에 따른 양사 플랫폼 경쟁력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종대 연구원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270만 스마일클럽 회원을 확보할 수 있게 돼 SSG닷컴은 고객 접점을,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최대·양질의 식품 카테고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효과가 과연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박 연구원은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IC(투하자본이익률) 등 투자지표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면 이런 지표들의 단기적인 하락은 큰 문제는 아니지만,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이 치열한 전쟁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베이코리아가 공산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 점이 쿠팡과 겹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쿠팡의 막강한 자금력과 역마진 MS(점유율) 확대 기조를 감안하면 시장점유율 유지 또는 회복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마케팅비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절대적인 거래액이 커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관련 고민이 완벽히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며 "이마트 입장에서는 상당한 재무부담을 안고 인수를 진행한 만큼 어떠한 온라인 전략을 제시할 것인지, 이에 따른 시너지가 얼마나 나올 수 있는지에 따라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의 방향이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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