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무소속 홍준표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 야권의 대권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1년 3개월 만에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는 29일 정치 선언에 나선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다음 주 감사원장 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물밑에서 움직이던 잠룡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야권의 대선후보 각축전은 이제 본궤도에 올라가는 모양새다. 

36세 원외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 체제가 탄생하면서 국민의힘 내 자강 분위기는 강해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지지도가 상승하는 흐름이다. 하태경 의원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승민·원희룡·하태경 등의 흐름에다가 홍준표 의원의 복당으로 국민의힘 내 대선후보군들도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들 간 샅바싸움에 더해 윤석열 전 총장이 본격적으로 대선판에 뛰어들면서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은 24일 대변인을 통해 “6월 29일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공개 기자회견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오후 1시에 진행된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자신이 꿈꾸는 공정과 상식에 대한 비전을 내놓으면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윤석열 X파일’과 국민의힘 입당 시기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윤 전 총장의 답변이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최재형 감사원장도 뛰어드는 흐름이다. 연합뉴스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다음 주 초 감사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최 원장이 고민 끝에 결심했다. 주말에는 정치 참여에 부정적인 아버지에게 자기 생각을 설명해 드리고 안심시켜드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사퇴 이후 준비 기간을 가진 뒤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말~7월 초에 이루어지는 야권의 숨 가쁜 변화는 지형도에 일정한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윤 전 총장이 인상적인 행보를 통해 1위 지지율을 유지해 갈 수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다. 최근 대변인 사퇴와 X파일 논란 등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확실하고 파괴력 있는 메시지를 내지 못할 경우 회의론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이 틈을 비집고 홍 의원 등의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는 날로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대선판이 격변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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