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정국이 빠르게 대선정국으로 옮아가고 있다. 이번 주 들어 확 달라진 흐름이다. 7월 정국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선 후보들의 판도가 크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가는 주자들은 굳히기를 노린다. 따라가는 주자들은 뒤집기를 노린다.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되는 때가 왔다. 7월 흐름을 잡는 사람이 이후 정국에서 한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여권은 9월 10일까지 후보를 정해야 하기에 7월에 기세를 빼앗기면 뒤집을 시간이 별로 없다. 야권은 본격적인 레이스를 앞둔 몸풀기가 이루어지는 때가 7월이다. 본게임을 앞두고 사전 평가가 이루어지는 시기가 7월이다. 

우선 문을 연 것은 여권이다. 경선 연기 논란이 매듭지어졌다. 원래 일정대로 하기로 결정됐다. 당연히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됐다. 7월 11일 6명이 남는 1차 컷오프가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7월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낙연 전 대표는 7월 5일 출마 선언을 예정하고 있다. 이른바 ‘반이재명 연대’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낙연-정세균-이광재 세 주자는 그 동안 몇 차례 호흡을 맞춰왔다. 이들이 후보 연대까지 이룰 수 있을지가 여권의 판도 변화와 관련해 주목된다. 

당장 뜨거운 것은 야권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고 이후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행보를 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일주일 간 어떤 메시지와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1차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착하면 지지율이 유지되겠지만 어설픈 행보가 계속되면 지지율이 곤두박질 칠 가능성도 있다.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되는 셈이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도 변수다. 최 원장의 사퇴는 향후 대선 출마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야권 대선판에 변수가 하나 더 생긴다고 볼 수 있다. 당장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러나 향후 그가 뛰어들게 될 경우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정치적 파괴력을 보여주느냐와 관계없이 야권 대선후보 경선전은 한층 뜨거워질 가능성이 있다. 여권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구도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9일, 미래 비전 발표회를 연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전국 8600여 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홍 의원은 자신의 대선 도전과 관련해 이날도 공격적인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도 주목된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 등 국민의힘 주자들의 움직임도 한결 활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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