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 오후 1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윤 전 총장은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15분간 출마선언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윤석열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는 자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데 총 113개 언론사가 취재 신청을 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은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지 118일 만이다.

오늘 자리는 윤 전 총장의 정치 활동 관련 첫 공개 행보이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평가 받는 첫 번째 자리이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각 지역을 방문하면서 국민과 만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언문에서는 자신이 정치 활동을 하게 된 이유와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 꿈꾸는 나라에 대한 비전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여러 차례 강조한 헌법정신, 공정, 상식, 애국 등을 강조하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X파일에 대한 입장, 국민의힘 입당 관련 답변, 추미애 전 장관에 대한 의견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 가동을 시작한 캠프 사무실을 베이스캠프 삼아 세불리기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상록 대변인, 김기흥 전 KBS기자 등 공보팀은 대략 구성됐으나 정책팀 등 나머지 인원들은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이마빌딩은 과거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캠프가 있던 곳이다. 동시에 페이스북 계정을 열어 직접 소통하는 메시지 정치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과의 직접 접촉면을 넓혀 자신의 생각을 널리 전하고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보수는 물론 중도와 일부 진보까지 포괄해서 압도적인 대선 승리를 해야 향후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남 민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이다. 출마 선언 이후 광주에 내려가 5.18 당시 시민학생투쟁위원회 총위원장을 지낸 김종배 전 의원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전 총장은 이동훈 대변인이 사퇴하고 X파일 논란이 불거지는 등 지지율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였다. 오늘 어떤 메시지를 내는가,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어떤 답을 내는가 등에 따라 1차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그리고 향후 이어질 민심경청을 위한 지역 방문 과정에서 어디를 방문해 누구를 만나는가 등에 대해서도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그러하기에 7월은 ‘대선후보 윤석열’의 명운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평가가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국민의힘 입당 시기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면 일찍 입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지지율이 하락하면 어쩔 수 없이 입당하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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