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도전 선언이후 윤 전 총장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대선 주자들과 엮인 이른바 ‘대선테마주’라고 불리는 종목들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주식시장에서 테마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종목들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테마주는 단연 윤 전 총장 관련 테마주다.

야권 대선주자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 출마소식을 공식화된 뒤 관련주가 급락했다.

출마선언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강보합을 유지하던 ‘윤석열 테마주’는 오후들어 일제히 하락하며 낙폭을 키워 10%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E능률은 전날대비 12.0% 하락한 2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전까지만 해도 2만68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오후 1시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 직후 하락세를 탔다.

1일에도 하락은 계속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영어교육 업체 NE능률은 이날 오전 9시55분 현재 –7.95%(1700원) 내린 2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NE능률은 회사 최대주주인 윤호중 hy(구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전 검찰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주가가 2845원에서 2만2400원으로 687.35% 폭등했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꼽혔다.

임원들이 윤 전 검찰총장과 서울대 동문, 법무법인 태평양 근무 등으로 인해 친분이 있어 최근 테마주로 급등했던 동양도 이날 12.9% 하락한 2320원을 기록했다.

또 덕성(-9.67%), 서연(-7.46%), 깨끗한나라(-4.69%) 등도 이날 동반하락했다. 이 종목들은 모두 윤 전 총장과 학연·지연 등으로 연관돼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으나 투자자들은 쓴맛을 봐야했다.

심지어 NE능률은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과 윤 전 총장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으나 주가는 계속 요동쳤다.

이재명테마주도 꿈틀거리는 마찬가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부동산 매매·임대업체인 이스타코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이스타코는 1일 3.16%(30원) 오른 6860원까지 올랐다. 이 회사는 이 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과 관련한 테마주로 엮였다.

이스타코는 올해 상반기 주가가 677원짜리 ‘동전주’에서 6650원으로 882.27% 폭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이스타코 역시 “회사측은 이와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스타코과 함께 동신건설도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힌다. 동신건설은 이 지사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

야권의 또 다른 대선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묶인 종목도 서서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최 전 원장의 행보에 따라 급등락의 롤러코스터를 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루온이 꼽힌다. 이루온은 회사 최대주주인 이승구 대표가 최 전 원장과 경기고-서울대 법대 동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 테마주가 됐다.

증권가의 한 인사는 “선거철마다 정치 테마주 급등 후 급락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수익을 실현한 개인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갑자기 대폭 하락하는 경우가 많고 하락한 뒤에는 회복이 되지 않는 종목이 많다. 이 때문에 큰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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