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손님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4% 상승하며 3개월대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와 석유류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7월에도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2분기(4~6월) 기준으로는 2.5% 상승했으며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4% 상승했다.  채소류(5.6%)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14.1% 오른 영향이다. 특히 달걀(54.9%)·돼지고기(6.2%)·국산쇠고기(7.1%) 등 축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5% 상승했다. 수산물은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계란값이 전년 대비 폭등한 것에 대해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가 줄어들고는 있으나, 산란계 마릿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하는 등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공업제품 가격은 2.7% 올랐다. 국제유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휘발유(19.8%)·경유(22.4%)·자동차용 LPG(17.2%) 등 석유류가 19.9% 올랐다. 지난해 코 로나19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다. 빵(5.9%) 등 가공식품 물가도 1.4%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월(23.3%)보다  작아졌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작년 5월 30.5달러에서  6월에 40.8달러로  상승했다. 올해는 5월 66.3달러에서 70.9달러로 상승했는데 지난해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료(-10.3%)·전기료(-2.1%)·지역 난방비(-2.6%) 등이 내려가면서 전기 ·수도·가스 가격은 4.8%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1.6% 올랐다. 고등학교납입금(-100%) 등 정부의 무상 교육 정책으로 공공 서비스는 0.6% 내려갔으나 개인서비스가 2.5% 올랐다.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백신 접종 확대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통계청은 봤다. 

 구내식당식사비(4.4%), 생선회(5.5%) 등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는 2.3% 상승했다. 2019년 3월(2.3%)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공동주택관리비(6.9%)·보험서비스료(9.6%) 등 외식 외 물가는 2.7% 올랐다.

집세는 1.4% 상승했다 . 2017년 11월(1.4%) 이후 최대치다. 전세는 2018년 3월(1.9%) 이후 최대 상승 폭인 1.9% 올랐다. 월세는 0.8% 상승하며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째 상승 중이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 내는  생활물가지 수는 1년 전보다 3.0% 올랐다 .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상승하며 5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 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 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 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1.2% 올랐다.   

7월 전망에 대해 통계청은 "공급이 회복되면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다소 둔화하고 국제 유가도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물가는 2분기보다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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