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26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1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된 이후,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직접 담화문을 발표하며 노조들의 움직임에 유감을 표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 1일 '직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회사가 최근 들어 최고 수준 임금·성과급을 제시했는데도 노조가 파업 수순을 되풀이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영업이익 33.6% 감소, 올 상반기 반도체 대란 등으로 7만대 생산 차질 등을 고려하면 한계가 있었는데도 전향적으로 제시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또 "현장에서 이번 제시 수준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주요 전자업계, IT 기업과 비교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인원과 원가 구조 자체가 제조업과 본질적으로 다른 업체와 비교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냉정한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하 사장의 담화문이 발표되자, 노조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노조 측은 "작년 대기업과 공기업이 임금 인상과 풍족한 성과급을 지급할 때도 현대차 조합원들은 사회적 어려움에 같이하고자 무분규로 임금을 동결했다"며 "더 이상 희생은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노조는 사측이 새 협상안을 가지고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 측은 "합법적인 투쟁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우리의 투쟁을 왜곡하지 말아달라"며 "휴가 전 타결 가능성을 열어놓고 회사가 조합원이 만족할만한 새 제시안을 가지고 요청하면서 언제든지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13차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을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오는 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한 후, 7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복지포인트 10만원 상당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임금 9만9000원 인상(정기·호봉승급분 별도) △성과급 전년도 순수익의 30% 지급 △만 64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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