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X파일'은 2012년 민주당이 만든 문건 
[단독] '윤석열 X파일'은 2012년 민주당이 만든 문건 
  • 김진영 기자
  • 승인 2021.07.02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총장 인선 전 생산된 파일 여기저기서 짜깁기한 것 
경찰 등 사정기관도 윤 X파일 공유 내용 대부분 소문형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방문해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러 비리의혹을 담은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연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정체불명의 파일은 누가 언제 작성했는지 조차 분명치 않고 그 안에 담긴 내용도 사실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어 궁금증만 더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윤석열 X파일이 민주당에서 작성됐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확보돼 눈길을 끈다. 지금 돌고 있는 윤석열 파일은 여기서 여러 버전으로 파생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뉴시안이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윤석열 X파일의 골격은 과거 민주당에서 작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시중에 돌고 있는 X파일의 다른 버전들은 대부분 민주당에서 조사해 만든 이 원본파일 내용을 일부 수정한 것일 뿐 대체로 다룬 내용이 유사하거나 똑같다. 

특히 윤석열 X파일 버전2에 나오는 윤우진 의혹은 민주당이 만든 문건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다. 

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자료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고 발언 한 것으로 두고 일부에서 “파일 내용을 모으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X파일의 살포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미 예전에 만들어진 파일을 언제 어떻게 살포할 준비를 할 것인지를 두고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고 표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파일을 두고 윤 전 총장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여야는 “파일의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이 국민적 의혹을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석열 X파일은 여러 개의 버전이 정치권과 재계, 법조계 등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문건들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윤 전 총장 및 그의 처가와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인데, 이미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것이어서 신선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다. 

PDF 파일 등을 통해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윤석열 X파일’은 총 6쪽 분량의 해당 문건으로 ‘윤석열 성장 과정’ ‘부인 김건희’ ‘장모 최은순’ ‘검사 윤석열’ ‘윤로남불’ ‘책사’ ‘대호프로젝트’ ‘거대 악의 카르텔’ ‘이념’ ‘대권 잡몽’ 등의 목차로 구성돼 있다. 각 목차 하부에는 윤 전 총장의 장모·아내 관련 과거사와 그간 논란이 된 투자회사들에 관한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윤 전 총장이 그간 맡았거나 지휘했던 주요 사건들과 그를 돕는 주변 인사, 성격, 언론 등과의 관계도 적혀 있는데, 이 내용들은 수년 전 민주당이 윤 전 총장을 조사해 만든 자료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뉴시안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12년 민주당(당시 야당, 현 더불어민주당 전신)은 같은해 4월경 불거진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혐의 사건’과 관련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이었던 윤 전 총장 연루정황을 조사해 내부 문건을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당시 민주당 고위 당직자가 2012년 11월경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민주당이 작성한 문건에는 윤 전 세무서장으로부터 골프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내용이 자세히 적혀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윤 전 세무서장에게 검찰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줬으며 이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적혀 있다. 이 문건에는 이와 관련된 문자메시지 내용도 같이 드러나 있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인선을 치를 당시에도 이 문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2019년 인사청문회 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당시 후보자였던 윤 전 총장에 대한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자료 제출 요구의 건’,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 등 3건을 일괄 의결한 바 있다. 

이때 청문회 증인으로 모두 5명이 채택됐는데 윤 전 세무서장, 이남석 변호사, 강일구 총경, 경찰 수사팀장 등이었다. 이들이 바로 윤 전 세무서장 사건과 관련, 윤 전 총장 비리의혹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작성된 내용을 토대로 증인채택을 한 것이다. 

이 장면이 연출된 이유는 민주당에서 당시 내부에서 조사한 자료가 정치권에 돌았기 때문이다. 국회는 이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검증하려 한 것이다. 

현재 이 사건이 윤 전 총장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것도 당시 만들어진 파일과 무관치 않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여권과 야권이 윤 전 총장 견제를 위해 이 파일의 여러 버전을 만들어 살포하고 있는 정황이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 문건에는 윤 전 총장과 사법연수원 23~24기 전·현직 검사들이 등장하는데, 해당 문건을 살펴보면 “A검사, B검사, C검사 그리고 윤석열이 윤우진의 골프접대, 향응의 고정멤버였다”고 적혀 있다.

또 문건에는 이런 내용도 나온다. “윤우진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경찰이 청구한 압수수색영장을 검찰이 기각하는 등 수사를 고의로 방해했다.”문건에 따르면 이들은 마피아 패밀리에 다름 아니다. “A검사 윤석열 등은 용산 캐피탈호텔 일식당을 주로 이용했으며 윤우진이 검찰 핵심 간부들을 모아 놓고 자기 주변 국세청 간부들을 불러서 대검간부들이 자신에게 ‘형님 형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법으로 세를 과시했다.”

이 같은 내용은 모두 민주당에서 조사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지금 돌고 있는 X파일에 드러난 윤우진 사건 은폐축소 의혹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X파일에는 윤 전 총장이 윤우진에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부분도 이 민주당 작성 문건에 나와 있다. 말하자면 이 내용 역시 이미 민주당이 당시에 조사해 작성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문건에는 “형사3부장과 대학 선후배 간인 대검 출신 이남석이가 윤우진 변호를 맡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윤석열 특수1부장이 이남석을 윤우진에게 소개해준 사실이 확인됐다. 이남석이 윤우진에게 보낸 핸드폰 문자에서 ‘윤석열 선배가 소개한 이남석입니다’는 문자가 발견됐다”고 적혀 있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 전 세무서장 사건은 여러 의혹을 남긴 채 유야무야된 것을 두고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윤 국장의 서울대 동기 동창생들을 각별히 챙겨왔다고 이 문건에 드러나 있다. 그와 관련된 여러 사건이 뭉게진 것은 그의 검찰로비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 전 세무서장은 수사 도중 1년여 동안 해외로 도피하기까지 했지만, 검찰은 모든 혐의를 불기소 처리했다.

야권의 한 인사는 “현재 돌고 있는 윤석열 파일은 목차만 5쪽 분량이고 문건 마지막에는 ‘윤석열 성장 과정’을 글로 풀어낸 부분이 있는데, 해당 글에는 윤 전 총장을 ‘윤짜장’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볼 때 적대감을 가진 세력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인사는 “윤석열 문건은 대부분 민주당이 작성했던 부분을 옮겼거나 이미 수많은 언론에서 윤석열 처가 리스크 관련 보도를 보고 짜깁기 한 것들”이라며 “중요한 것은 윤우진 사건 등 구체적인 내용들이 적힌 것은 모두 민주당에서 예전에 작성한 문건 그대로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