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200명대를 넘어선 7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7.07. jhope@newsis.com
지난 7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1200명대를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가장 강력한 단계' 적용 여부를 가를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27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12월25일의 1240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지난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826명→794명→743명→711명→746명→1212명→1277명이다. 국내 발생 환자가 1000명대를 넘어선 것은 '3차 대유행'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 25일 1240명, 올해 1월 3일 1060명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에 중대본은 수도권의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을 14일까지 유예했다.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새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 적용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신규 확진자 수가 대폭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은 10만명 당 4명 이상 감염, 전국 중환자실 70% 이상, 주간 총 확진수 20명 이상일 경우에 포함된다. 수도권의 경우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3일 이상 1000명을 초과하거나, 하루 확진자 수가 5일 연속 1000명을 넘기면 4단계가 적용된다. 

4단계에서는 4명까지의 모임을 허용하되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로 제한한다. 경제활동이 종료되는 시간을 기준, 바로 귀가하는 등 외출을 금지하고 집에 머물라는 의미다.

정부는 현재 상황을 '4차 유행'의 초입 단계로 규정,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가구당 1인 이상 검사 받기 △직장 내 집단행사·회식 자제 및 재택근무 확대 △대중교통 밤 10시 이후 감축 운행 △젊은층 중심 선별검사 확대 △고위험 시설 현장 점검 강화 △숙박시설 정원 초과 이용 금지 등을 새로 도입했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등으로 인해 8월 초까지 현재 수준의 확진자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백신 미접종 연령층인 2030 젊은 층의 감염이 크게 늘어 유행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7일 "현재 상황을 평가한다면 감염재생산지수가 계속 1이 넘을 경우 증가 추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라며 "1000명의 확진자가 유지된다면 2~3일 지나 1250명이 되고,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어느 순간 당장 2000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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