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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사옥 내부.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올해 상반기 시가총액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이 270여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총 금액 역시 3월말 2400조원에서 6월말 2600조원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카카오의 무서운 기세가 눈에 띈다.

8일 한국CXO연구소의 '20201년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기업 2400여곳의 시가총액은 2604조원으로 3월말(2411조원) 대비 8% 늘어났다.

조사대상 주식 종목은 올해 초부터 주식 시장에 상장된 곳 중 우선주를 제외한 2357곳이다. 조사는 올 1월초, 3월말과 6월말 시총 변동 현황 등을 비교했다. 시가총액 등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1월초 2329조원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시총이 약 11.8%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상반기 중에는 0.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특히 조사대상 주식종목 중 올 2분기 시총 증가세를 보인 곳이 76.6%을 넘겼다. 상장사 10개 가운데 7개 이상이 올 2분기 시총 성적표가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도 300곳에 근접했다. 올 1월초 시총 1조 클럽에는 231곳이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3월말에는 242곳, 6월말에는 274곳으로 늘었다. 

시가총액으로는 삼성전자(482조원)와 SK하이닉스(93조원)가 1분기에 이어 계속 1위, 2위를 유지했다.

특히 올 2분기에 시총 덩치가 가장 커진 곳은 카카오로 조사됐다. 카카오는 3월말 기준 44조원 수준에서 6월말 72조원으로 약 63.7% 늘었다. 특히 올초(35조원)와 비교하면 상반기에만 30조원 이상의 외형을 늘렸다. 시총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시총 순위도 1월초 9위→3월말 8위→6월말 3위로 단계적으로 상승했다.

국내 대표 포털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월초 시총 비교 시 100대 72.8 정도로 집계됐다. 네이버가 카카오 시총 규모보다 27.2%가량 더 컸다는 의미다. 1월말에는 30.7%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격차는 카카오의 액면분할을 전후로 좁혀졌다. 4월말 14.7%→5월말 8.3%까지 줄다가 이후 6월말에는 100대 105.5로 카카오가 역전에 성공했다. 카카오의 몸집이 네이버보다 커졌다는 얘기다.

네이버도 1월초 48조원→3월말 61조원→6월말 68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카카오의 성장세를 따라잡진 못했다. 카카오가 네이버 시총을 최초로 앞지른 지난 6월 15월 기준 양사의 시총은 네이버 63조5699억원, 카카오 64조1478억원이었다. 다음날 네이버가 우위를 재선점하는 듯 했으나 다시 자리를 내줬다. 카카오는 6월말까지 시총 3위를 유지해 왔다. 

카카오는 시총 2위까지 넘볼 기세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올 1월초 기준 91조원이었다. 같은기간 카카오와의 시총 비교시 100대 38.2 수준에 불과했으나 4월 말 54.1%까지 격차가 줄었다. 이어 5월말 59%→6월말 78% 수준까지 좁혀진 상태다.

현재 카카오 주가가 향후 20만원 선을 넘기 시작하면 시총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의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2000원 오른 16만3000원에 마감됐다.

한편 카카오를 포함해 3월말 대비 6월말에 시총 규모가 1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40곳이다. △SK이노베이션(7조736억원↑) △네이버(6조652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조1533억원↑) △HMM(5조2839억원↑) △두산중공업(5조2059억원↑) △현대차(4조5938억원↑) △LG화학(3조1766억원↑) △LG생활건강(2조9986억원↑) △하이브(2조7306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시총 규모가 1조원 넘게 감소한 곳은 8곳으로 파악됐다. 이중 ‘셀트리온’ 시총이 3월말 43조8164억원에서 6월말 37조305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6조7859억원(15.5%↓)이나 감소했다. △삼성전자(4조1788억원↓) △SK하이닉스(3조64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조7356억원↓) △금호석유화학(1조4015억원↓) 등도 올 2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시총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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